돌아온 슈퍼스타K3...인기 비결은

일반입력 :2011/08/15 14:19    수정: 2011/08/15 16:05

정현정 기자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슈퍼스타K’가 돌아왔다. 지난 12일 ‘슈퍼스타K 시즌3(이하 슈스케3)’ 첫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의 평은 역시 ‘원조답다’는 데 모아졌다.

지난 2년 간 의미 있는 기록들을 써 내려간 슈퍼스타K는 서인국, 허각, 존박, 장재인 등 스타를 배출하며 가수 지망생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여겨졌다. 시청자들은 그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감동과 재미를 느꼈다.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슈스케3가 우후죽순 생격난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 속에서도 첫 방송부터 원조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면서 식상함을 극복하고 신기록을 이어갈지 눈길이 쏠린다.

■‘채널 고정’ 시청률 최고기록 갈아치울까

이날 슈스케3 첫 회 방송은 순간 최고 시청률 9.9%를 기록하면서 지상파TV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엠넷에 따르면, 케이블 유가구를 대상으로 한 시청률 조사에서 최고 시청률 9.9%(AGB닐슨미디어) 평균 시청률 8.5%를 기록했다. 또, 방송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시청률 차이가 큰 폭 없이 90분 간 고른 시청 패턴을 보이면서 ‘채널 고정’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해 최고 시청률 21.1%, 평균 시청률 18.4%를 기록했던 ‘슈퍼스타K2’의 경우 1회 방송 최고 시청률은 6.3%(AGB닐슨미디어), 평균 시청률은 4.1%를 기록했다. 올해 시청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11일 마지막 방송까지 슈스케3가 어떤 시청률 기록들을 낼 지 방송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슈스케3에 등장한 숨은 고수? 벌써부터 ‘화제’

슈스케3에는 첫 회부터 다양한 사연을 가진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출연해 방송이 끝난 후에도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 전부터 제작진들과 심사위원들은 올해 참가자들의 실력이 ‘역대 최강’이라며 대단한 실력자들의 출연을 예고해왔다. 예고 됐던 대로 첫 회 방송부터 남은 방송이 기다려질 정도로 실력과 개성 면에서 스타의 자질이 보이는 도전자들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개성있는 스타일과 자작곡으로 심사위원 이승철의 관심을 받은 최영태, 제2의 장재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정아, 기타 연주 실력과 노래를 뽐낸 의무경찰 박필규, 밴드로서는 처음으로 합격통지를 받은 예리밴드, 뛰어난 감정 표현으로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킨 10세 소녀 손예림 등이 슈퍼위크 진출을 확정지으며 눈길을 끌었다.

■시즌3 달라진 점은?

이번 시즌은 상금 규모와 심사제도 등에서도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특히, 지난 두 시즌 1억원과 2억원이었던 우승상금이 무려 5억원으로 늘었고 닛산 ‘큐브(CUBE)’ 자동차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심사제도에서도 ‘슈퍼패스’를 도입해 3명의 심사위원 중 2명이 반대하더라도 예선마다 심사위원 1명 당 1명의 참가자를 합격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와 함께,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사후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인큐베이팅 시스템’도 생겼다. 이 밖에, 예선이 끝날 때까지 대기한 뒤 합격 여부를 통보받는 ‘대기제’도 도입됐다.

지원 방식에 ‘그룹 오디션’도 신설돼 인디 밴드 및 아카펠라, 듀엣, 댄스 그룹 등도 그룹 분야에 지원해 우승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밴드와 아카펠라 그룹 등이 참가하면서 지원자들의 음악 분야가 다양한 장르로 확대돼 재미를 더 할 전망이다.

■돌아온 ‘악마의 편집’

슈스케만의 독특한 편집 방식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에서 시도하기 힘든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자극적인 편집도 케이블 프로그램인 슈스케의 강점이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박재범과 신승훈, 업타운과 관련이 있는 듯한 출연자를 등장시키며 프로그램을 끝내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 이후 ‘낚시성 편집’, ‘악마의 편집’등의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또, 케이블TV에서만 가능한 중간광고를 활용해 적재적소에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는 문구를 넣어 다음 장면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시청자들은 방송이후 “편집의 힘이 이렇게 위대한줄 몰랐다”, “진짜 악마의 편집이다”, “역시 원조는 다르다”, “욕하면서도 보게 된다”며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조작 논란? 화제성도 ‘최고’

이날 방송에서는 또 한 명의 스타가 등장했다. 예선 탈락후 욕설과 기물 파손 등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화제가 된 참가자 최아란이다. 부산 지역 예선에 등장한 최아란은 심사위원들을 유혹하는 듯한 섹시한 춤과 함께 채연의 ‘흔들려’를 열창했지만 탈락하자 욕설과 함께 광고 판넬을 넘어뜨리는 등 난동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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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란은 방송 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방송에 나온 행동들은 제작진들이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엠넷 측은 “없는 행동을 시키거나 조작한 일은 없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논란이 확대되면서 출연자인 최아란은 물론이고 슈스케3도 연일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면서 조작 논란 역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