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오는 16일 내놓기로 한 맞춤형 요금제가 기존 표준요금제에 비교해 요금인하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정부의 서민 물가안정 대책에 맞춰 내놓은 맞춤형 요금제가 어느 정도의 실효성을 거둘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이 16일 발표한 맞춤형 요금제를 분석한 결과, 일반 표준요금제에 비해 음성요금이 비싸 데이터보다 음성통화량이 많은 이용자들은 요금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맞춤형 요금제는 음성·데이터·문자메시지(SMS)의 사용량이 정해진 스마트폰 요금제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를 이용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만든 소위 ‘모듈형’으로 불리는 요금제다.

음성통화가 많고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이용자들이, 매월 음성은 부족해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반면 남는 데이터는 이월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도입됐다.하지만 SK텔레콤 맞춤형 요금제는 필수적으로 음성과 데이터를 선택해야 하는데 음성요금이 표준요금제보다 비싸 그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
예를 들어, 맞춤형 요금제에서 음성 150분은 2만8천원인데, 표준요금제에서 150분 통화(초당 1.8원 적용)를 하면 1만6천200원에 불과해 1만1천800원이나 비싸다. 표준요금제의 기본료 1만1천원을 더해도 2만7천200원으로 800원 더 내야 한다.
200분과 300분은 각각 3만3천원, 4만1천원인데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표준요금제보다 1만1천400원, 8천600원 비싸다. 표준요금제 기본료 1만1천원을 더하면 200분은 600원 비싸고 300분은 2천400원 싸다.
그러나 맞춤형 요금제는 데이터까지 필수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음성 200분과 300분에서 최소 데이터인 100MB(5천원)를 선택하면 총 3만8천원, 4만6천원으로 요금이 올라간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 중 가장 이용자가 많이 몰려 있는 올인원45(음성200분+500MB, 4만4천원)와 올인원55(음성300분+무제한, 5만4천원)와 비교하면 저렴하지 않다.

올인원45와 55의 경우 4천원 상당의 SMS가 무료 제공되지만, 맞춤형 요금제에서는 SMS 200건은 3천원을 별도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굳이 맞춤형 요금제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이는 SK텔레콤의 표준요금제가 음성이 1초당 1.8원이지만 맞춤형 요금제에서는 ▲150분 초당 3.1원 ▲200분 초당 2.8원 ▲250분 2.4원 ▲300분 2.2원 ▲350분 2.2원 ▲500분 2.0원 ▲650분 1.8원 ▲800분 1.7원 ▲1천200분 1.3원 등으로 초당 요금을 비싸게 책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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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올인원45와 올인원55 가입자는 맞춤형 요금제에 대한 유인책이 없고, 음성을 매월 350분 이상 사용하고 데이터는 적게 쓰는 이용자에게만 약간의 할인효과가 있을 뿐이다.
SK텔레콤이 지난 6월 맞춤형 요금제를 수정해 발표하며 2천285억원의 요금절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이 현실화 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