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모듈형) 스마트폰 요금제는 고객이 사용하는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본인에 맞게 음성·데이터를 선택할 수 있다. 연간 2080억원의 요금절감 효과가 있다.”
SK텔레콤이 통신요금 인하 방안의 하나로 스마트폰 맞춤형 요금제를 7월 출시할 계획이지만, 그 요금인하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오는 7월 출시할 맞춤형 요금제는 음성·데이터·문자(SMS) 사용패턴에 맞도록 고객이 직접 음성·데이터·문자 등의 제공량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음성은 150분(2만8천원), 200분(3만3천원), 250분(3만6천원), 350분(4만6천원), 500분(6만원), 650분(7만원), 900분(8만5천원) ▲데이터는 100MB(5천원), 300MB(8천원), 500MB(1만원), 1GB(1만5천원), 2GB(1만9천원) 중 2개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맞춤형 요금제는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문자는 50건이 무료로 제공되며 추가 사용 시에는 250건(3천원), 550건(6천원), 1050건(1만원)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하지만 맞춤형 요금제의 도입 취지가 음성·데이터·문자의 사용량이 정해진 SK텔레콤의 올인원 요금제를 저렴하게 이용하려는데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
대체적으로 스마트폰 요금제에 불만을 갖는 이들은 음성 사용량이 많고 데이터·문자 사용량이 적기 때문인데, 음성의 1초당 요금을 표준요금제보다 크게 올려놨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표준요금제가 1초당 1.8원인데 반해, 맞춤형 요금제의 음성 150분을 선택하면 1초당 3.1원이다. 200분은 1초당 2.8원, 250분 2.4원, 350분 2.2원, 500분 2원, 650분 1.8원, 900분 1.6원 등이다.
따라서 음성을 650분 이상 선택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표준요금제보다 비싸다.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SK텔레콤은 1MB당 51.2원에 제공하고 있고 맞춤형 요금제에서는 100MB 선택 시 1MB당 50원꼴이다. 300MB는 1MB당 26.6원, 500MB 20원, 1GB 15원, 2GB 9.5원 등이다.
스마트폰 요금제보다 데이터를 싸게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맞춤형 요금제에서는 무제한 요금제를 빼 사실상 데이터 이용량을 2GB로 제한했다.
때문에 기본료가 5만5천원인 SK텔레콤의 올인원55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무제한+음성 300분+문자 200건’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와 유사하게 맞춤형 요금제에서 ‘데이터 2GB+음성 250분+문자 250건’을 구성하면 5만8천원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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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량은 50분이 줄어들고 데이터는 2GB로 제한됨에도 요금은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SMS를 추가 선택하지 않아도 혜택은 줄어드는데 요금은 동일하다.
한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음성 매출의 하락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요금제의 구조를 설계했는데 모듈형 요금제도 이를 답습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자들에게 매리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