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국내 코스닥 시장이 폭락한 가운데 20여개 팹리스 상장사 중 단 두 곳만 오름세를 유지했다. 일명 ‘박근혜 대선 테마주’라고 불리는 엠텍비젼과 넥스트칩이 주인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은 전일대비 15% 상승한 3천105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넥스트칩(대표 김경수) 역시 어제보다 4.6% 오른 1만4천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국내 코스닥 지수가 전날보다 6.63% 하락한 462.69를 기록한 가운데 두 업체만 유독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양사 대표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용 씽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는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두 업체 사장 역시 같은 학교에 같은 학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러한 주식 상승세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넥스트칩은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박근혜 테마주’라는 이유로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은 결론적으로 회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경수 넥스트칩 사장은 주가라는 것이 회사 본연의 가치를 놓고 평가해야 하는 부분이라 어떤 영향이 있는지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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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상대적으로 주식이 저평가 돼있었는데 작년 가을부터 나오기 시작한 박근혜 테마주 관련해서 주가가 오른 부분은 주주들을 위해서는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바일용으로 개발된 800만 화소 ISP가 내년부터 매출을 내고, LG전자와 진행 중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 사업도 중·장기로 착실하게 준비 중이라 하반기 이후 매출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테마주와 관련해 박종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문으로 인한 주가 상승세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평가를 자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