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대 케이블TV 방송사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이 자국 내 경기침체에도 불구,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국내 케이블업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인터넷 동영상 업체들의 공세에도 가입자 방어에 성공하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5일 美 씨넷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을 소유한 타임워너 2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웃돌며 수익이 올랐다.
■지상파 삼킨 컴캐스트 ‘훨훨’
미국 최대 케이블방송사인 컴캐스트는 지난 1월 NBC유니버설의 인수를 바탕으로 2분기 16%의 수익율 신장을 이뤘다.
컴캐스트의 NBC유니버설 인수는 케이블TV 네트워크가 지상파 방송을 삼킨 첫 사례로 거대 미디어 기업의 등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현재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 주식 51%를 소유하고 있고 제너럴일렉트릭(GE)가 나머지 49%를 가지고 있다.
컴캐스트의 2분기 순익은 10억2천만달러(주당 37센트)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8억8천4백만달러와 비교해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동안 컴캐스트는 23만8천명의 TV가입자를 잃었지만 이는 지난해 26만5천명에 비하면 10% 정도 줄어든 수치다. 이는 타임워너케이블 등 다른 케이블 사업자들과 비교해서도 눈에 띄는 실적이다.
해지율 감소세는 컴캐스트가 AT&T의 초고속인터넷 상품인 유버스(U-Verse)나 버라이즌의 IPTV 서비스인 피오스TV, 위성방송사인 다이렉TV나 디시네트워크는 물론, 넷플릭스 같은 인터넷동영상업체(OTT)에도 잘 맞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컴캐스트는 2분기 14만4천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경쟁 통신사들을 제쳤다. 지난해 11만8천명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투자분석회사 샌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모펫은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통신사들과 경쟁할만큼 케이블사업자의 초고속인터넷 사업도 견고해졌다”면서 “양대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은 21만1천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버라이즌과 AT&T를 합친 5만명 보다 4배는 더 많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콘텐츠서 활로...타임워너 순익 ‘껑충’
유료 케이블 채널 HBO,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 터너브로드캐스팅 등을 소유한 타임워너는 2분기 케이블TV 광고판매와 영화·잡지 수익 향상 덕분에 순익이 14%나 뛰었다.
타임워너 2분기 순이익은 6억3천800만달러(주당 59센트)로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5억6천200만달러에서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같은 기간 10% 상승한 70.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68.2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AOL 합병을 통한 파생효과에 뒤이어 영화·TV·출판 등과 같은 콘텐츠 비즈니스의 역량을 집중한 덕분에 2007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 케이블 채널 물갈이…“번호 확인하세요”2011.08.05
- 콜센터에 멘토가?...케이블 고객만족 Up↑2011.08.05
- N스크린으로 번진 美 재송신 갈등2011.08.05
- 미국도 한국도…케이블 미래먹거리 ‘뭘까?’2011.08.05
스포츠 프로그램과 관련한 광고매출도 11% 늘었다. 콘텐츠 수익은 ‘트루블러드’, ‘왕자의 게임(Game of Thrones)’ 등 인기시리즈 HBO 프로그램 강세에 힘입어 18% 증가했다. 또, N스크린 서비스인 ‘TV에브리에어’와 ‘HBO GO’가 히트를 치면서 해외진출에 발판도 마련했다.
제프 뷰크스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인 콘텐츠와 브랜드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올렸다”면서 “최근 HBO의 프로그램 라인업은 ‘소프라노스’와 ‘섹스앤더시티’ 등 전성기와 비교해도 훨씬 강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