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바람 속에 기업시장의 후발주자 델의 행보가 돋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각종 솔루션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는 것. IBM, HP 등 IT하드웨어 경쟁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업시장 공략을 위한 델의 전략은 오픈소스와 주문생산에 맞춰진다. 나사, 랙스페이스, 시트릭스, 인텔 등 70여개 IT업체가 참여한 오픈소스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인 오픈스택을 초기부터 지원했고, 페이스북 주도의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도 적극 이용하는 모습이다. MS 윈도 애저 플랫폼의 주요 파트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IBM과 HP가 강점을 갖고 있던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리 솔루션 역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오픈스택 채택한 첫 클라우드 패키지
델은 지난달 26일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를 위한 패키지를 출시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데, 이는 기존 IT벤더가 오픈스택을 채택한 첫 솔루션이다.
오픈스택 플랫폼에 기반한 클라우드 패키지인 '델 오픈스택 클라우드 솔루션'은 파워에지 C시리즈 서버에 최적화된 오픈스택 클라우드 운영체제(OS)를 통합했다. OS는 우분투 10.10을 탑재했다. 델-랙스페이스 클라우드 빌더의 컨설팅 서비스를 함께 제공받는다.
델은 여기에 자체 개발한 오픈스택 인스톨 SW '크로우바'를 제공한다. 크로우바 SW는 오픈스택 클라우드 배포, 초기 서버 부팅, 오픈스택 요소구성을 관리하는 프레임워크다.
크로우바는 아파치 2.0 오픈소스 라이선스 기반으로서, 여러 노드에 걸쳐 오픈스택의 설치와 설정, BIOS나 RAID 설정, 네트워크 발견 등의 작업 수행을 자동화한다. 크로우바를 오픈스택 관리 툴처럼 사용해 상태 모니터링이나 성능 데이터 수집, 경고 등의 작업을 실행할 수도 있다.
델은 이와 함께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제공해 기업들이 오픈스택 환경의 클라우드 설계를 지원한다. 레퍼런스 아키텍처는 델의 파워에지 C시리즈 서버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내 평당 수익을 극대화하고, 호스팅 및 클라우드 업체의 설계사례를 포함했다.
마크 라인보우 델 차세대컴퓨팅솔루션 부사장은 “고객이 클라우드를 통해 합리적인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오픈API를 제공해 클라우드 운영 능력을 쌓을 수 있게 했다”며 “오픈스택과 최적화 SW 및 맞춤 서비스, 파워에제 C서버를 통합해, 단시간에 오픈스택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추가 수요에 대해 빠르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비즈니스 유연성을 높이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냉각설비 없는 데이터센터 관리 기술
델은 지난달 28일 냉각장치 없이 고온에서 데이터센터를 관리하는 에너지 절감 솔루션 '델 프레시 에어쿨링'을 선보였다.
델 프레시 에어쿨링 솔루션은 냉각장치 없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설비의 발열을 낮춰 데이터센터 전반의 에너지 관리비용을 줄인다.
데이터센터의 전반적인 운영비용 중 40%를 차지하는 냉각시스템은 투자비, 운영비 모두 상당한 부담이다. 특히, 각국의 정부가 에너지 절감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려면 냉각비용을 낮춰야 한다.
서버구동이 가능한 한계 온도를 높일수록 발열에 따른 냉각 필요성이 낮아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인텔은 CPU 칩셋 자체적인 발열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추며, HP·IBM 등의 완성품 제조업체는 발열 내구온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델은 파워에지 C시리즈를 비롯한 자사 인프라 환경에 이 솔루션을 적용해 탁월한 효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델에 따르면, 이 회사의 데이터센터는 평균 섭씨 45도의 고온에서 전체 인프라를 운영할 수 있다.
배포된 자료에 의하면, 프레시 에어쿨링 솔루션을 활용하면 메가와트당 10만달러 이상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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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냉동공조협회(ASHRAE) 기준에 의해, 델의 시스템은 섭씨 5도~45도의 범위에서 운영가능하며, 습도 5~90%에서 사용가능하다. 델은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한 결과 연간 900시간 이상 화씨104도의 내성을 테스트해왔다고 밝혔다.
델의 서버플랫폼을 담당하는 포레스트 노로드 부사장은 많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데이터센터 관리에서 더 뛰어난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델의 데이터센터 기술은 에너지 소비를 대폭 개선하고, 이미 쿨링에서 경제적으로 최적화된 데이터센터조차 운영비용을 낮추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