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시장 지분확대에 나선 델이 네트워크장비업체를 인수했다. HP, IBM, 오라클과 같은 통합인프라 제공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20일(현지시간) 델은 네트워크장비업체 포스10(Force10)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거래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델은 포스10의 네트워크장비를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에 통합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버, 스토리지, 서비스 등의 엔터프라이즈 사업과 더불어 네트워크 스위치를 자체 포트폴리오로 확보하게 된 것이다. 델은 네트워크장비의 경우 시스코시스템즈, 주니퍼네트웍스, 브로케이드 등 전문업체와 협력해왔다.
포스10은 1년 매출 2억달러 규모의 회사로, 사업의 80%를 북미지역에서 진행했다. 세계 60개 국가에 1천3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오픈클라우드네트워킹(OCN) 기술을 보유했으며, 자동화와 가상화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40G 톱오브랙 이더넷 스위치와 40G엑사스케일 코어스위치용 라인카드를 출시했다. 이밖에 캐리어급 장비와 서비스도 보유했다.
현재 IT업계는 통합인프라 전략이 유행하고 있다. HP, IBM, 오라클 등 전통적인 서버업체들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업체를 인수해 턴키방식으로 제공하는 ‘컨버지드 인프라 전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HP는 작년 스토리지업체 3PAR와 네트워크장비업체 쓰리콤을 인수했으며, IBM도 블레이드네트웍스를 인수했다.
네트워크장비업체 중 시스코 역시 2009년 서버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UCS를 출시했다. 여기에 EMC, VM웨어와 함께 VCE연합을 구성해 통합인프라 전쟁에서 분투중이다.
컨슈머시장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초점을 전환한 델도 지난해 스토리지업체 컴펠런트를 인수했다.
네트워크업체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서버업체와 네트워크업체 간 긴밀한 협력은 사라지게 됐다. 네트워크업체에게 마지막 협력자로 남아있던 델마저 독자행보를 선언한 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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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앤더슨 델 엔터프라이즈솔루션그룹 수석부사장은 “과거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는 매우 복잡하고 너무 많은 매뉴얼을 요구한다”라며 “과거의 방식은 가상화 추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델은 포스10이 제공하는 새로운 수준의 유연성, 성능, 스케일, 자동화 등의 솔루션으로 오픈되고, 유능하며, 저렴한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