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따라잡았다”…삼성폰 2분기 맹추격

일반입력 :2011/07/29 12:20    수정: 2011/07/30 16:36

김태정 기자

‘2009년 680만대 → 2010년 2천520만대 → 2011년 상반기만 3천만대 이상’

삼성전자가 2분기에 스마트폰 약 2천만대를 판매, 애플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09년 ‘옴니아’ 시절에는 상상이 어려웠던 일이다. 이제는 새로운 투톱 삼성-애플 간 승자를 가려야 할 시점이다.

■2분기 각자 2천만대 ‘박빙’

삼성전자는 2분기 통신부문 매출 12조1천800억원, 영업이익 1조6천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3%, 영업이익 13.7% 늘어난 수치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3.7%)을 달성했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7천500만대, 이 중 스마트폰은 2000만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을 의식해 정확한 수치를 함구한 가운데 나온 증권가 분석이다.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1분기(6천890만대) 대비 높은 한 자릿수 성장했다는 삼성전자 공식 ‘힌트(?)’를 적용한 수치다.

최근 전 세계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한 에이스 ‘갤럭시S’의 중국 공략이 아직 시작 단계이며, 미국 진출은 내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준수한 기록이다. ‘갤럭시S2’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전체 휴대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의 미국, 중국 공략 본격화 전에 빼어난 성적이 나왔다”며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제시했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 6천만대 달성이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애플이 발표한 올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2천30만대. 역시 ‘아이폰4’가 구형으로 분류되는 시기에 나온 대기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급속 성장했지만 애플의 달아나는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아이폰5 vs 갤럭시4G 격돌 예고

노무라증권을 비롯한 몇몇 시장조사기관들은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누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변수가 산적하다. 최대 변수는 역시 ‘아이폰5’ 출시.

애플이 ‘아이폰5’를 이르면 9월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한 달 앞선 8월 미국에 ‘갤럭시S2’를 내놓는다. ‘아이폰5’ 출시 전 얼마나 팔릴지가 관전 포인트.

9월 이후에는 ‘아이폰5’와 4세대 이동통신(4G) ‘갤럭시S’ 간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4G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작들을 여러 종 만드는 중이며, 9월 출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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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의 리처드 윈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하반기 20%를 돌파할 것”이라며 “하반기 성수기에는 전략 제품 성적이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제국’ 노키아는 2분기 5천50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은 2위였던 판매량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다. 모토로라와 LG전자는 아직 5위권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삼성전자-애플 투톱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