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자판기 서적, e북 시장 '돌풍'

일반입력 :2011/07/28 14:23    수정: 2011/07/28 17:10

남혜현 기자

지하철 자판기 도서로 알려진 ‘에버그린문고 시리즈’가 전자책 시장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앤정이 출간한 ‘에버그린문고 시리즈’가 상반기 서점별 전자책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1위를 석권했다. 1천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90페이지 내외 짧은 이야기가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점별로 살펴보면 ‘최상위 1% 공부법(최병일 지음)’이 예스24와 알라딘서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기상천외한 조선왕조 실록(황역택 편저)’이 인터파크서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스티브 잡스(이시우 편저)' '상대방을 사로잡는 유머의 기술(박신애 지음)' 등 예스24 베스트셀러 100위에 총 18종, 교보문고 100위에 11종, 인터파크 50위에 6종, 알라딘 10위에 4종의 김앤정 도서가 올랐다.

김앤정 에버그린 시리즈가 전자책으로 인기 있는 이유를 서점 관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읽을만한 콘텐츠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김앤정은 종이책 시장서도 얇고 저렴한 책으로 젊은 독자층에 인기를 끌어왔다”며 “읽기 편하면서 저렴하고, 내용도 괜찮다는 점이 전자책 시장서도 선전하게 된 이유”라 설명했다.

김앤정측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전자책 판매 비율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다.

황영택 김앤정 주간은 88페이지에서 96페이지에 이르는 2천원짜리 작은 책이 지하철 자판기나 할인마트 등에서 월 5만권씩 판매돼 왔다며 전자책이 평균 종이책 정가의 절반 가격이다 보니 독자들이 쉽게 접근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 분석했다.

김앤정에 전자책 출판을 권유한 것도 지하철 자판기 도서 인기를 주목한 서점들이다.

황 주간은 처음부터 전자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먼저 서점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자책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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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자책 판매처가 늘어난 것과 비례해 수익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게 김앤정 측 설명이다. 판매 비율을 살펴보면 아직가지 종이책이 절대 다수를 점유한다는 것이다. 다만 스마트폰 보급 등 향후 전자책을 활용할 수 있는 기기가 많아지면 이같은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김앤정 측은 내다봤다.

황 주간은 “빠른 시간안에 눈에 띄게 큰 매출 증대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전자책을 서비스하는 기술이 늘어나는 만큼, 스마트폰 쪽에서 영향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