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 슈퍼솔져’, 팬들은 그저 웁니다

일반입력 :2011/07/26 15:24    수정: 2011/07/26 15:24

김동현

국내에서 ‘퍼스트 어벤저’라는 이름으로 개봉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마벨의 대표 영웅 캐릭터이자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 ‘캡틴 아메리카 : 슈퍼솔져’가 플레이스테이션3(PS3)용으로 국내 정식 출시됐다. 개발사는 ‘아이언맨’ 게임 시리즈로 잘 알려진 세가 아메리카다.

세가 아메리카는 ‘아이언맨’ 시리즈와 ‘토르 : 더 비디오 게임’을 개발해 전 세계 출시됐다. 영화에서 나오지 않은 또 다른 이야기를 다루는 점에서 큰 주목을 샀지만 게임성 부분은 논란이 될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 : 슈퍼솔져’에 대한 이용자들의 걱정은 상당했다. 마벨의 대표 영웅이자 엄청난 팬을 보유하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를 어떻게 만들지 두려웠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게임은 이용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커다란 실망감을 가지고 우리 앞에 왔다. 물론 평점 10점 만점에 3점을 받은 ‘아이언맨’ 시리즈보단 나아졌지만 말이다.

이 게임은 영화와 같이 ‘캡틴 아메리카’의 초창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부터 활약을 다뤘다면 게임은 한창 치열하게 전투 중인 2차 세계 대전에 ‘캡틴 아메리카’가 투입되면 서부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기본적으로는 나쁘지는 않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액션부터 타격감을 잘 살린 액션은 세가아메리카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지함까지도 느껴질 정도다. 특히 다수의 적 사이를 다니면서 ‘텅!’ 방패로 후려치는 모습은 꽤나 멋지다.

또한 잡기와 피니시, 방패 던지기, 반격기 등 웬만한 액션 게임이 필요로 하는 게임 요소들은 전부 들어 있다. 덕분에 조금 익숙해지면 수십 명의 적 사이에서도 영화 속 ‘캡틴 아메리카’처럼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액션을 한참 지켜보다 보면 무언가 떠오르는 게임이 하나 있다. 바로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이다. 적이 공격한다는 신호를 파악해 먼저 공격하거나 반격기를 넣는 장면은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이 게임의 액션은 이 부분을 교묘하게 따라하고 있다.

그나마 따라한 것도 다소 어설프다는 문제도 있다. 한두 번은 괜찮아 보이지만 패턴이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한참 하다보면 불편하고 지루해지는 경향이 생긴다.

게임 진행에서도 어설픈 문제들이 쏟아진다. 진행 과정은 초반에는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만 챕터2 이상이 되면 제대로 된 내비게이션 지원이 없어 헤매게 된다. 버그인지 모르지만 실수로 챕터를 건너 띄는 일도 생긴다.

성장 요소는 추가적 기술을 얻는 형태지만 포인트를 모으는 과정이 상당히 길어서 전부를 가지기 위해서는 거의 게임 내 모든 숨겨진 요소를 찾아내야 한다. 스테이지마다 나치군의 비밀문서가 존재하는데 이걸 모아 성장할 수 있다.

퍼즐이나 이동 부분은 생각보다 그리 눈에 띄지도 편하지는 않다. 처음에는 다소 시원한 플레이가 예상됐으나 의외로 느린 느낌 때문에 매번 스테이지 이동할 때마다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레벨 디자인 때문에 점프가 제한돼 있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관련기사

그리고 요즘 게임에는 거의 필수인 온라인 기능이 없다. 요즘 세가의 패키지 게임이 멀티플레이를 벗어나 싱글 플레이 위주로 문제를 푸는 경우가 많은데 가뜩이나 싱글 플레이 구성이 좋지 않아 멀티플레이의 부제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이 게임이 ‘아이언맨’ 시리즈나 ‘토르’보다는 확실하게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캡틴 아메리카’라는 뛰어난 소재를 이용한 결과물치고는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 영화 ‘퍼스트 어벤저’가 ‘어벤저스’ 영화로 연결되기 위한 시발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수준이 이해가 되지만 아쉽게도 이 게임은 그런 기대감을 주기엔 너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