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둔 기대작 ‘마벨대캡콤3’ 직접 해보니…

일반입력 :2011/02/15 11:42

김동현

‘악마 헌터 단테와 X맨 울버린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오는 17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드림 매치 종결자’ 캡콤의 플레이스테이션3, X박스360용 격투 게임 ‘마벨대캡콤3’는 과연 어떤 재미를 가지고 있을까. 본지 기자가 직접 이 게임을 즐겨봤다.

‘마벨대캡콤3’는 격투 게임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나 ▲뱀파이어세이버 ▲바이오하자드 등으로 잘 알려진 캡콤의 주요 캐릭터들과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울버린 등의 마벨 영웅들이 등장해 싸우는 꿈의 격투 게임 시리즈 최신작이다.

프리뷰로 만날 수 있었던 ‘마벨대캡콤3’에는 총 36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즐겨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다운로드 콘텐츠 캐릭터로 알려진 ‘질 발렌타인’과 ‘슈마고라스’를 제외해 총 36명이 등장했다. 이중 고우키나 테스크마스터는 실제 플레이해서는 포인트를 이용 언락해야 한다.

처음 플레이 시에 가장 중점적으로 내다본 부분은 조작 성이었다. 대부분의 격투 게임들은 조이스틱을 기본으로 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 보니 사실상 조이패드로는 완벽한 플레이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빠른 조작을 요구하는 2D 형태의 격투 게임들이 더 그렇다. 이런 기준에서 즐겨본 ‘마벨대캡콤3’의 조작성은 기대 이상을 느끼게 해줬다. 조이패드로도 조작에 큰 문제를 느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흔히 말하는 공중 콤보도 매우 손쉬웠다.

이는 캔슬 입력 자체가 가능한 패드의 특성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 아날로그 스틱의 입력이 아닌 십자키로도 입력 자체는 매우 부드럽게 이어졌으며, 지상 콤보, 공중 콤보로 형태를 구분한 버튼도 안정적인 조작 성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실제 공개됐던 게임 영상에서 나왔던 콤보 영상은 어느 정도만 익숙해지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대충 입력해도 매우 멋진 플레이가 완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공격과 교체 및 시스템 버튼을 구분한 점도 인상적이다. 이용자는 웬만한 기술이 아닌 이상 2개 이상의 버튼을 함께 누르는 일이 적고, 교체나 반격에 맞춘 상황 등이 꽤나 자유로워져 전작 ‘마벨대캡콤2’에 비해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캐릭터간의 밸런스 문제는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장거리 공격을 기본 공격으로 내세우고 있는 단테나 데드풀, 마벨 캐릭터들은 꽤나 피곤한 존재다.

특히 단테의 지상에서 공중 콤보, 그리고 상대방을 바닥으로 내려친 후에 다시 올린 후 울트라 콤보로 마무리하는 과정은 조작이 상당히 쉬운 편이라서 초반 온라인 매치에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싱글 플레이는 보스 전을 제외하면 자신의 콤보를 연습하면서 차근차근 나아갈 수 있는 형태였다. 스토리 라인도 존재하고 캐릭터별로 엔딩도 따로 있기 때문에 한 번씩은 진행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특정 팀은 하나의 엔딩으로 나오고 도전과제도 있기에 잘 조합해보자.

보스전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황당한 수준의 대형 보스 등장은 ‘마벨대캡콤’ 시리즈의 전통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보자들이 극복하기엔 다소 난감한 것이 사실이다.

보스 캐릭터인 ‘갤렉투스’는 격투 게임 좀 해봤다는 사람들도 한 두 번은 크게 당한 후에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황당한 공격을 자랑한다. 이건 난이도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보스전이 좀 어려워졌다는 수준으로만 보는 것이 좋다.

보스전 시작 전에는 2명의 일반 캐릭터를 꺾고 그 후에 ‘지구를 구해라!’라는 명령과 함께 ‘갤렉투스’가 등장하는데 맞는 한이 있더라도 게이지 최대한 모아서 집중 공격하는 것 말고는 특별히 공략법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막무가내 공격을 선보인다.

프리뷰 버전이라서 온라인 매칭이나 관련 기능을 선택해볼 수 없었다. 향후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온라인의 자연스러움이나 국내와 해외 이용자와 대결 시에 나올 수 있는 렉 등을 점검해 추가 리뷰를 작성할 예정이다.

싱글 플레이하고 오프라인 대전 모드 등 약 2시간 정도의 플레이로 느낀 소감은 ‘재미있다’였다. 격투 게임들이 가졌던 접근성 자체가 높아졌다는 점과 직관적인 조작 체계, 그리고 조이패드로도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조작감은 큰 매력이었다.

다만 밸런스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마벨과 캡콤의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다 보니 어느 정도 파악만 되면 캐릭터들이 너무 강해진다. 조작이 쉬운 만큼 그만큼 고수 캐릭터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실력 차이도 급격히 벌어지는 일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싱글 플레이 요소가 부족하다는 부분도 단점으로 느껴진다. 격투 게임이 싱글 부분에 주력할 필요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고스트 플레이 등 추가 요소를 다운로드 콘텐츠로 경험해야 한다는 것은 이용자들의 동의를 얻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렇다고 해도 이 게임이 격투 게임 자체의 접근성을 낮췄다는 부분은 매우 긍정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부분이다. 17일 출시되는 ‘마벨대캡콤3’가 과연 이용자들의 어떤 평가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