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파이어폴 서비스 권한 넘기나

일반입력 :2011/07/21 10:36    수정: 2011/07/21 12:09

웹젠이 레드5스튜디오와 다중접속일인칭슈팅(MMOFPS) 게임 ‘파이어폴 온라인’(이하 파이어폴)의 전 세계 판권을 둔 재협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는이르면 이달말 파이어폴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젠(대표 김창근, 김병관)과 레드5스튜디오(대표 마크 컨)는 파이어폴 온라인 서비스 관련해 재협상에 나섰다.

그동안 두 회사는 파이어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차를 보여 왔지만 더 이상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을 보인다.

웹젠은 현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게임 출시를 준비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레드5스튜디오는 웹젠 측이 파이어폴 출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사업을 진행해주길 원해왔다.

■웹젠-레드5스튜디오, 갈등의 골 깊어져

두 회사의 입장차가 컸을까. 레드5스튜디오는 관계사인 레드5코리아를 통해 파이어폴 홍보에 적극 나서기로 정책을 전면 수정했다. 레드5코리아는 직접 게임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 상태다. 이 회사는 오는 22일 게임 시연행사도 열 계획이다.

이에 웹젠은 레드5스튜디오의 관계사인 레드5코리아가 자사의 파이어폴 권한을 침해했다며 법적 소송 외에도 가처분신청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 레드5코리아가 서비스 권한을 침해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차원에서다.

웹젠 측은 지난 14일 각 미디어에 배포한 자료 등을 통해 “레드5코리아가 파이어폴 온라인의 퍼블리싱 계약을 무시하고 한국 내에서 진행 중인 일방적인 저작권 및 퍼블리싱 권한 침해 행위, CI의 무단 도용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 대응 등을 검토 중이고 더 나아가서는 법원에 가처분신청도 할 수 있다”면서 “레드5코리아가 지스타2011 행사에 단독 부스로 참여한다고 하는데 서비스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레드5스튜디오는 웹젠이 게임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근거로 계약해지 권한을 확인하고 북미지역 마케팅비용 500만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의무를 확인코자 국제중재법원에 중재를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분위기 급반전, 파이어폴 판권 재협상에 나서

하지만 최근 웹젠과 레드5스튜디오는 파이어폴의 전 세계 판권을 둔 재협상에 나섰다. 냉랭해졌던 분위기가 화해 무드로 바뀌는 형국이다.

이는 웹젠과 레드5스튜디오 두 회사의 기업 이익이 걸려있기 때문. 서비스사와 개발사가 법적 다툼을 벌일 경우 결국 게임서비스 일정이 연기되고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또 웹젠은 외부 시선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은 상장사로 주주의 이익을 대변해야한다. 때문에 게임 서비스 관련된 잡음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웹젠과 레드5스티듀오 측은 재협상에 대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아직 어떤 내용도 공개할 수 없지만 재협상에 나선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웹젠은 레드5스튜디오의 파이어폴온라인에 약 250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북미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을 확보 한 바 있다.

■웹젠, 파이어폴 서비스 권한 넘기나

시장은 재협상 이후의 결과에 대해 여러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우선 파이어폴 서비스 판권의 주체자가 웹젠이 아닌 다른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유력한 곳은 레드5스튜디오의 모회사인 더나인이다. 더나인은 중국 최대 게임회사로 중국 현지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을 서비스하며 급성장했다. 더나인은 한국지사인 더나인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도 한창이다.

문제는 웹젠의 투자금 250억원이 어떻게 보존되느냐다. 웹젠이 레드5스튜디오나 더나인에게 서비스 판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투자금 회수를 요구할 수 있으나 이해 당사자가 이를 받아드릴지는 불투명하다.

또 다른 시각도 있다. 공동 서비스다. 웹젠과 레드5스튜디오가 국내 외에 일부 국가의 경우 공동으로 파이어폴을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웹젠이 기존 계약 내용을 계획 유지할 수 도 있다. 레드5스튜디오 관계사인 레드5코리아가 권한 침해를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별도 특약을 마련하고 파이어폴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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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웹젠이 파이어폴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250억원이다”면서 “(웹젠이)판권을 쉽게 포기할 수 도 없는 상황이지만 이해 타산에 따라 더나인이나 레드5스튜디오에 파이어폴 서비스 판권을 넘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더나인이 국내외 중국 등의 국가만 별도로 파이어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관계사인 레드5코리아는 서비스 역량이 부족하다고 알려진 만큼 더나인코리아가 직접 국내 서비스에 나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