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5스튜디오가 웹젠의 파이어폴 서비스 관련해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 규칙에 따른 중재 절차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파이어폴 한국 서비스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주장해 오다가 결국 중재 절차를 밞게 됐다. 별도 합의점을 찾지 못 할 경우 법적 분쟁으로 번질 수 있어 우려된다.
레드5스튜디오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다중접속일인칭슈팅(MMOFPS) 게임 파이어폴 온라인의 개발사다. 웹젠은 파이어폴 온라인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서비스 권한을 가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드5스튜디오(대표 마크컨)가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 규칙에 따른 파이어폴 온라인 서비스 관련 중재 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재 절차는 상호 계약 이행 등에 대해 양사의 입장을 서로 확인하고 문제가 발견될 경우 이를 해소하는 단계로 법적 효력도 담겨있다. 중재 절차에서 상호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본격적으로 법적 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레드5스튜디오는 아시아 퍼블리셔사인 웹젠 측이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지난 3월 게임테크2010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마크컨 레드5스튜디오 대표는 기자간담회 자리서 “웹젠의 퍼블리싱에 대한 의지가 너무 약한 것 같다”며 “계약 당시 이야기 하던 사람들과는 달라서 발생하는 문제들도 있었다.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웹젠 “계약상의 권리 방어하기 위해 강경 대응”
이번 중재 절차에 대해 웹젠 측은 “레드5스튜디오가 언론을 통해 밝힌 사항 중재 절차에 대한 법리적인 판단 등은 현재 진행 중인 중재 법원의 판결에 따를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웹젠은 이어 “이번 중재 절차에서 파이어폴 서비스와 관련된 웹젠의 정당한 계약상의 권리를 보존, 방어하기 위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웹젠은 계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했음에도 레드5스튜디오 측이 중재 절차를 신청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웹젠은 “(레드5와의)계약에 따라 북미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퍼블리셔로서의 권한 및 의무를 갖고 있다. 그 권한에 따라 사업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결정권을 갖고 있다”면서 “파이어폴 서비스권을 가지고 있는 퍼블리싱 주체로서, 5년 간의 개발 기간 동안 레드5스튜디오의 수 차례의 개발 지연에도 한국 서비스 시점에 맞춰 사업 및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레드5스튜디오가 언론을 통해 주장하고 있는 계약 위반에 대해서는 “웹젠은 법적으로 요구되는 계약상의 모든 의무를 이행해 왔다. 남은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임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권한에 따라 사업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결정권을 갖고 있다. 5년 간의 개발 기간 동안 레드5스튜디오의 수 차례의 개발 지연에도 한국 서비스 시점에 맞춰 사업 및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예정된 분쟁…결국 법정행?
업계에서는 레드5스튜디오의 중재 절차 신청에 대해 곪은 상처가 터진 것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젠간 터질 상처였다는 것. 대부분 서비스 일정에 대한 것으로 두 회사는 서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중재 절차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재 절차의 칼자루는 레드5스튜디오가 쥐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레드5스튜디오가 언론을 통해 웹젠의 부당함을 알렸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웹젠 측이 그동안 레드5스튜디어와의 계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며 중재 신청서를 받아본 이후 적절하면서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이유다.
웹젠은 “아직 중재 신청서를 받아 보지 못했다. 내용 확인 전에 언론을 통해 중재 신청이 알려져 일단 선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적 대응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중재 신청과는 별도로 레드5관계사인 레드5코리아에게 자사의 퍼블리셔 권한을 침해했다며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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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은 “현재 ‘뮤 온라인’ 표절 논란으로 당사와 상표권 분쟁을 벌여 온 더나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레드5스튜디오는 게임 개발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서비스 론칭을 서둘러 준비하도록 강요하는 등 일방적인 주장만 펼쳐 왔다”고 전했다.
이어 “레드5스튜디오의 관계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레드5코리아는 웹젠이 사업권한을 갖고 있는 한국 등지에서 공공연히 웹젠의 퍼블리셔로서의 권한을 침해 해 왔다.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하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