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특허괴물 IV 하이닉스 또 제소

일반입력 :2011/07/14 09:01    수정: 2011/07/14 09:34

이재구 기자

세계 최대의 특허 괴물인 미국 인텔렉추얼 벤처스(IV)가 메모리반도체 제조회사인 우리나라 하이닉스반도체와 일본 엘피다를 제소했다.

뉴스위크,로이터 등은 12일(현지시각) IV가 11일자로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법원에 하이닉스·엘피다를 D램과 플래시메모리 제조기술에 관한 특허 침해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IV는 특히 자사의 특허를 직접적으로 침해했다고 보는 하이닉스와 엘피다 외에 이 칩을 구매해 PC를 제조한 업체, 이 PC를 구매해 판매한 유통업체까지 소송대상으로 삼고 있다.

IV는 소장에서 2009년부터 하이닉스와 D램, 플래시메모리 제품에 관련된 특허 사용료 협상을 벌였으나 적절한 조건의 합의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 소송에 포함된 하이닉스와 엘피다의 고객사는 에이서,A데이터테크놀로지,아수스텍,HP,킹스턴테크놀로지,로지텍,팬택 등이다.

IV는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네이선 마이어볼드가 설립했다. 시애틀 인근 벨뷰에 본사가 있으며 IT(정보기술), 바이오 분야 등에서 3만5000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지금까지 20억달러(약 2조1000억원)의 로열티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IV는 특허를 구매하는 것 외에 과학자들에게 특허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의 투자사는 MS,애플,JP모건 등이다.

하이닉스는 미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램버스에도 4000억원의 특허료 지급 소송을 당했으나 지난 5월 최종 승소한 바 있다. 비슷한 소송에서 삼성전자는 램버스에 7000억원의 특허료를 지급했다.

특허괴물이란 싼값에 대량으로 특허를 사들여 기업을 상대로 특허 사용료나 소송합의금을 챙기는 기업을 말한다. IV는 특허를 구매하는 것 외에 과학자들에게 특허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도 하다.

관련기사

김정수 하이닉스 상무는 “IV의 특허와 무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IV는 지난해 12월에도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하이닉스·엘피다,맥아피,시만텍 등 9개 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