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출시를 확정하면서 긴 개발 기간의 종지부를 찍은 기어박스의 1인칭 슈팅(FPS) 게임 ‘듀크뉴켐포에버’가 사실상 판매 수명이 끝나면서 역사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 X박스360, 플레이스테이션3(PS3)용으로 개발 및 출시된 ‘듀크뉴켐포에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경쟁작에 밀려 더 이상 판매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듀크뉴켐포에버’는 1996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5월 ‘골드행’이 들어가면서 출시가 확정,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산 최고령 개발 게임이다. 두 차례 개발 취소와 10번이 넘는 연기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달 전 세계 출시됐다.
하지만 초반 기대와 달리 이 게임의 인기는 금방 사그라졌다. 첫 주 북미에서는 20만장 이상을 판매해 순항이 예고됐고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 판매량도 조금씩 오르는 기미가 보였지만 언론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둘째 주부터 판매량이 급감했다.
14년을 기다린 언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해외 언론 평균 리뷰 점수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5.6점 수준이다. 그나마 후반에 나온 언론들이 PC 버전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나아진 것이지 그전까지는 약 3.2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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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너무 잦고 긴 로딩과 시대에 맞지 않은 답답한 게임 플레이, 형편없는 수준의 멀티플레이 모드 등이다. 콘솔 버전의 경우 그래픽 수준이 기대보다 낮다는 악평도 나왔다.
결국 14년을 개발하면서 천문학적인 개발비용과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듀크뉴켐포에버’는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영원하겠다는 제목과는 달리 씁쓸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