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M&A 돌풍…액토즈소프트까지?

하반기 게임 시장에 M&A(기업인수합병) 바람이 일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매물로 나와 엔씨소프트가 우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하기 위한 대형 게임사의 움직임도 포착돼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임사 M&A 이슈가 수면위에 올랐다. 먼저 SK텔레콤이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지분과 경영권을 매물로 내놨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게임사다. 이 회사는 국민 골프 게임 팡야를 출시한 이후 후속작으로 내놓은 신작 액션라이딩 게임 앨리샤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매니저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후속작의 성공으로 엔트리브소프트의 몸값도 치솟았다. 신작 앨리샤와 프로야구매니저의 선전으로 SK텔레콤이 확보한 지분의 가치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까지 올랐다고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몸값이 오를 때 팔아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씨소프트와 NHN 등의 대형 회사가 엔트리브소프트의 지분과 경영권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소프트뱅크와 방송사 등에서도 엔트리브소프트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엔씨소프트가 선정됐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엔트리브소프트의 지분은 SK텔레콤이 약 64%를, 나머지는 김준영 엔트리브소프트 대표와 특수관계인, 회사 창립 공신이 나눠 가졌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매출 348억원, 영업익 1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엔트리브소프트 관계자는 (회사가) 매물로 나왔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일부 대형 게임사와 다른 기업에서 인수를 타진 중이라고 전해 들은 것이 전부다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 게임사 샨다의 자회사 액토즈소프트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대형게임사 N사가 액토즈소프트 인수를 타진했다고 전해진 직후의 일이다.

특히 액토즈소프트 측이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선 것도 인수 소문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액토즈소프트는 와일드플래닛 등의 실패한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약 100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의 로열티만으로도 안정성이 보장된 몇 안되는 중견게임사다. 로열티 매출은 매년 약 9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를 넘는 수준이다. 최근 이 회사는 다크블러드 온라인으로 중박 이상의 성과를 얻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