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약정, 유심비 및 가입비 별도, 월 2만7천500원 요금제, 제세공과금 22%”
이는 구입조건이 아닌 응모에 당첨되면 주는 경품 조건이다. 한국 맥도날드가 별도 가입과 크게 차이가 없는 아이패드2 경품을 내걸어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맥도날드는 오는 31일까지 신메뉴 ‘그랜드 프라임 버거’ 구매시 응모권을 제공하고 아이패드2 500대를 경품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응모권을 보면 아이패드2 3G를 마치 무상 지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응모권 하단에 깨알같이 작은 문구로 2년 약정 및 가입비, 유심비, 제세공과금 등을 별도로 지불해야한다는 안내가 돼 있다.
경품으로 주어지는 아이패드2 3G 16GB 모델의 KT올레샵 판매 가격은 78만 4천원이다. 위 경품을 동일 조건으로 약정 가입시 39만원이면 누구나 구입 가능하다. 문제는 39만원에 대한 제세공과금 22%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실제로 8만5천800원을 제외한 약 30만 4천200원 정도가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경품 혜택인 셈이다.
그러나 이는 공식판매 가격일 뿐 실제 공동구매 등을 통하면 더욱 싸게 구입 가능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판매자 몫의 마진을 채권료, 유심비, 가입비 면제 등의 방식으로 할인해 주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경품으로 제공되는 아이패드2는 색상 선택이 불가능하다. 문의 결과 무작위 배송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패드2는 새로운 색상인 화이트 모델이 인기가 좋아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 검정 색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소비자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마성의 경품”이라며 “잘 모르는 사람은 쉽게 속아넘어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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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소비자는 “어찌됐든 경품에 당첨되면 좋은 조건으로 아이패드2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겉으로는 마치 아이패드2를 무상으로 줄 것처럼 과장 광고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국 맥도날드 관계자는 “KT의 아이패드2 16GB 모델 3G 통신망 사용 기준으로 책정됐다”며 “매장 내 이벤트 안내문과 응모권에 안내가 돼 있는 만큼 동의할 경우에만 경품이 지급되며 원치 않으면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