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원PC, 100만원으로 직접 조립 비법은?

최근 올인원PC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TV처럼 간편하고 PC답지 않은 예쁜 외관 때문이다.

모니터와 컴퓨터 본체를 결합시킨 올인원PC는 선을 최소화해 외관이 깔끔하며 책상 위에 올려두었을 때 사용하는 공간도 적다. 일반 가전제품처럼 전원 코드를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설치도 간편하다.

아이맥으로 유명한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HP 등 국내외 유명 PC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올인원PC를 내놓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완제품 형태로 출시되는 까닭에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일체형으로 제작돼 업그레이드가 어렵다는 점도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기에 망설여지는 이유 중 하나다.이 가운데 소비자가 직접 올인원 PC를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일반 컴퓨터를 조립하듯 원하는 부품과 케이스를 구입해 나만의 올인원 PC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베사(VESA) 홀과 ITX 메인보드다. 벌써부터 베사홀을 지원하는 모니터와 iTX 메인보드를 활용한 미니PC를 결합해 일체형으로 완성된 제품 판매량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체 판매량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부터 관공서 고객 중심으로 소량 판매가 이뤄졌으며 문의하는 소비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100만원 이하로 벽걸이PC도 가능

우선 올인원PC처럼 조립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모니터의 베사홀 지원 여부에 달려있다. 베사홀은 모니터 뒷면에 위치한 연결고리 형태로 모니터를 바닥에 내려놓지 않고 벽걸이나 다른 지지대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조립 올인원PC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베사홀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구입해야 한다.

여기에 ITX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미니PC를 부착하면 올인원PC가 된다. 현재 국내 판매중인 미니PC 브랜드는 비아코, 조텍, 마이리플 등이 있다. 관련 브랜드가 내놓는 제품에 따라 처음부터 베사홀을 지원하는 제품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베사 마운트 브라켓을 추가할 수 도 있다. 비아코 관계자는 1만5천원 정도 비용으로 브라켓을 추가 장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브라켓 장착에 따라 올인원PC를 넘어 벽걸이PC도 가능하다. 비아코 관계자는 미니PC 양쪽으로 브라켓을 달면 한 쪽은 모니터에, 한 쪽은 벽에 걸 수 있다며 실제 광고 디스플레이로 사용하거나 일부 관공서에 납품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니PC와 모니터를 따로 구입해 사용하면 100만원도 들지 않는다. 미니PC는 CPU나 저장매체 등의 사양에 따라 20만~5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모니터는 가장 판매량이 많은 24인체 제품의 경우 20만원대 초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즉 200만원이 훌쩍 넘는 올인원PC 제값을 주지 않더라도 그만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조립PC 업체 컴퓨존 관계자는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끌고 있는 방식이다며 국내도 선택폭이 넓어지면 미니PC를 통해 일체형으로 쓰려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입비용 절약 효과는 감수해야...

물론 조립한 올인원PC는 전문 PC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올인원PC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조립 올인원PC가 완제품 올인원PC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뒷면이다. 연결선이 내장된 올인원PC와 달리 디스플레이 전송 케이블이 외부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전원도 모니터와 본체가 별도기 때문에 두 개의 전원 플러그를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