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터(PC)에 대한 대중들의 통상적인 인식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에는 이러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TV보다는 어려운 가전 제품이 바로 PC다.
그도 그럴 것이 PC는 수만 가지 다양한 부품의 조합으로 완성된다. CPU부터 시작해 메모리, 하드디스크,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파워 서플라이,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그리고 모니터 등의 조합까지 고민하다 보면 절로 ‘PC는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물론 이러한 파편화된 제품 판매 방식은 PC를 잘 아는 마니아들에게 일종의 재미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 일반 이용자에게는 감히 범접할 수 없게 만드는 장애물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고안된 제품이 바로 ‘올인원 PC’다.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 없이 단 하나의 상자에 모든 것을 구겨 넣었다. ‘모니터에 컴퓨터 본체를 결합시킨 올인원 PC는 연결을 최소화하고 복잡한 선이 없어 깔끔한 외관이 강점이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AF310’, ‘AF315’도 이러한 올인원 PC다. 국내 올인원 PC 시장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한 시장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수요를 겨냥하여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올인원 PC를 선보여왔다.
삼성전자는 올인원 PC는 데스크탑 PC 대비 성능이 낮다는 선입견을 없애고, 올인원 전용 CPU와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탑재하여 충분한 성능을 발휘하는 올인원 PC를 출시했다. 단순히 인터넷, 영화감상 용의 서브 PC가 아니라 무거운 게임도 척척 돌리는 메인PC로서도 손색이 없다.
■하드웨어의 발달로 차고 넘치는 성능 ‘눈길’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은 일반 올인원 PC와 달리 삼성의 올인원 PC는 최신 스펙을 탑재하였음에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AF310’과 ‘AF315’에는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 ‘i3-2100T’와 ‘i5-2390T’가 탑재되어 일반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이들 코어 프로세서는 기존 CPU 대비 속도는 높이고 전력은 낮춘 올인원 전용 CPU Core i5이다. 또한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궁합을 이루는 H67 메인보드가 두 모델 모두 기본이다. 이를 통해 USB 3.0과 블루투스 3.0을 지원하는 점 역시 향후 수년간 장래를 생각하면 긍정적인 요소다.
이외에도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여 ‘AF315’에는 블루레이를 지원하는 광학 디스크 드라이브(ODD)와 셔터글라스 방식의 3D 입체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조립 PC에서 이 두 가지 부분을 누리기 위해서는 꽤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AF310’에는 이러한 기능이 빠졌지만 덕분에 가격 부담이 한결 덜하다. 때문에 일반적인 PC 사용이라면 ‘AF310’을, 각종 멀티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AF315’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PC도 이렇게 간편할 수 있구나”
간단한 제품 소개 만으로는 삼성전자 올인원PC의 특징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다. 실제로 써봐야 알 수 있는 숨겨진 매력이 적지 않다. 우선 선이 없는 데서 오는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령 이사를 간다고 생각해보자. 아니면 PC를 거실에서 내 방으로 옮겨 온다고 가정한다면 조립PC는 모니터는 물론 마우스, 키보드, 랜케이블, 스피커 등을 모두 분리해야 한다. 그런 다음 다시 설치를 위해서는 분리한 케이블을 모두 연결하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애당초 조립PC는 콘센트에 최소 3개의 플러그(본체, 모니터, 스피커)가 물려 있는 점도 그렇다. 멀티탭이 꾸준히 팔리고 있는 이유다. 전기 요금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된 삼성전자 올인원PC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선은 전원케이블 딱 하나다. 그 이외에는 어떤 케이블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터넷은 랜포트가 탑재돼 있지만 기본적으로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된다. 마우스, 키보드 또한 무선이다. 스피커가 내장돼 있는 모니터 일체형이다 보니 본체와 모니터 사이의 케이블도 당연히 없다.
이건 차라리 TV에 가깝다. 이러한 이유로 가끔 PC를 사용할 때 발에 걸리적 거리는 케이블에 혹시 감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이제 더 이상 하지 않아도 좋다. 물론 전기세도 플러그 3개에 비해 크게 줄어든다. 이는 써보지 않고서는 느끼기 힘든 올인원PC 만의 매력이다.
주변 공간과의 조화도 강점이다. 어지러운 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매장 등에서 유용하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출시된 PC 제품의 일관된 콘셉트인 슬릭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관리도 편리하다. TV가 고장나면 AS기사를 부르듯 올인원PC가 고장나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 그만이다. 제품 무게는 10kg 전후로 정 급하면 서비스센터에 직접 들고갈만한 수준이다.
이렇게 쉽고 편하고 예쁜 올인원PC는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특히 좁은 원룸에 살거나 나만의 예쁜 방을 꾸미고자 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장점 많은 올인원PC…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
이러한 장점이 많은 올인원PC는 서서히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올인원PC로 가장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애플의 아이맥을 비롯해 최근에는 LG전자도 가세했다.
컴퓨텍스2011에서 최초로 선보인 LG전자의 올인원PC ‘V300’은 3대의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멀티터치를 구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키보드와 마우스 이외에 터치로 편리하게 컴퓨터를 즐길 수 있게 한 것. 또한 LG전자만의 편광필름패턴방식(FPR) 3D 스크린을 지원한다. 여기에 아이맥을 연상케 하는 순백의 디자인 콘셉트는 윈도OS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여전히 올인원PC의 보급은 더딘 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싼 가격이다. 일체형 디자인으로 인해 업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대 최고 사양으로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로 인해 가격이 껑충 올라간다. 같은 사양의 일반 PC 대비 가격이 1.5배에서 2배 이상 비싸다.
PC의 짧은 제품 수명도 이러한 올인원PC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불과 2~3년만 지나도 구형이 되는 현재 상황에서 업그레이드가 아예 불가능한 올인원 PC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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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향후 1인 1PC 수준으로 보급률이 확대되고 고사양이 필요 없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도래하면 올인원PC가 100만원 이하의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될 경우 올인원PC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올인원 PC는 복잡하고 어렵기만 한 컴퓨터의 인식을 바꾸며 마치 TV와 같이 친숙한 이미지의 가전제품이 되도록 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