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에 있어서 최대 적군은 갤럭시탭,줌 같은 경쟁제품만이 아니다. 곳곳에 산재한 전자제품 소매점이다.
왜냐하면 이들 전자제품 매장과 직원들은 태블릿 PC를 고객들에게 소개할 때 더 이상 애플의 아이패드만 보여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전자제품 매장들이 애플 경쟁사들이 아이패드 경쟁제품을 소개하면서 본의 아니게 반 애플 아이패드 동맹군의 역할을 하게 되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스테이플스처럼 아이패드를 제외한 경쟁사 제품만 파는 소매점까지 등장해 있다.
씨넷은 1일 태블릿 시대가 대형 전자기기 소매점에 등장해 전통적인 PC로 가득찼던 거대한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소매점인 베스트바이가 그 선두에 서 있다.
보도는 베스트바이가 이러한 태블릿PC 중심으로 PC를 전시하는 트렌드의 맨 앞에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전자제품매장들이 이처럼 PC전시매장을 태블릿 중심의 전시장으로 바꿔가는 추세를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특별 대접을 받던 아이패드 외에 애플 경쟁사들의 다른 태블릿이 아이패드와 나란히 전시돼 같은 조건에서 대중화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이패드 일색에서 바뀌었다
이에따라 미국 전자매장에 전시되는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 모토로라 줌, HP의 터치패드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애플의 아이패드도 수많은 태블릿 가운데 일부로 대접받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는 베스트바이가 '태블릿중심(Tablet Central)'전략에 따라 이러한 태블릿 PC 중심의 전시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베스트바이의 투자담당 부사장 빌 세이무어는 지난 달 이 회사 실적발표회에서 “우리는 올해 태블릿에 매진할 것이다. 우리는 5월부터 태블릿 센트럴을 시작했으며 7월부터 우리의 모든 대형 매장에서 이렇게 전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베스트바이의 이같은 전략은 미국내 많은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예를 들면 로스엔젤레스에서는 고객이 매장의 PC전시장을 가면 삼성전자 갤럭시탭이나 모토로라 줌, 그리고 터치패드 같은 태블릿 PC를 만나게 된다. 더 걸어 들어가게 되면 커다란 테이블에는 에이서,HTC,림,아마존,반스앤노블 같은 회사에서 출시된 이북리더와 태블릿들이 전시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또 도시바의 스라이브 같은 더많은 태블릿들도 볼 수 있다.
■애플아이패드와 경쟁사 새로운 국면
씨넷은 이것이 아이패드과 비 애플의 태블릿PC경쟁을 새로운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많은 매장이 태블릿으로 채워지면서 전통적인 PC자리를 더많은 회사의 태블릿이 차지하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마이크 비텔리 베스트바이 아메리카 사장은 “우리는 이 카테고리가 사람들의 흥분을 이끌어냄에 따라 거의 모든 태블릿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이외의 다른 브랜드가 아이패드성공 현상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와관련 리처드 심 디스플레이서치 분석가는 지금까지 수많은 베스트바이의 태블릿 성공스토리가 아이패드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베스트바이는 “다른 태블릿 제조업체들도 아이패드와 똑같은 성공스트리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HP는 미국내 100대 주요 점포에 자사 직원들을 보내 자사의 태블릿인 터치패드 제품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리처드 심은 “이러한 현상은 언젠가 일어날 일이었다며 태블릿 제조사들의 판매 협력업체들이 모두 제품에 대한 교육을 잘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더 소매상들의 판매 경험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팔지 않는 매장까지 등장
아이패드를 팔지 않는 태블릿PC 매장까지도 등장했다. 대표적인 회사가 스테이플스다.
많은 전자제품 소매점들이 더많은 매장 공간을 마련, 삼성갤럭시, 모토로라 줌 같은 태블릿을 전시하기 위해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스테이플스는 아예 애플의 아이패드를 팔지 않는다.
씨넷은 그래도 스테이플스에서 팔리는 태블릿의 숫자는 다음 달에 아이패드를 넘어서는 성공, 또는 성공부재 등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도는 그렇지만 앞서의 모든 현상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애플의 아이패드가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태블릿이라는 사실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 경쟁사들이 애플의 아이패드로 간 고객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모든 힘을 쓸 것이라는 사실도 바꿔놓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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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분기에 자사가 469만대의 아이패드를 팔았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중 삼성은 전세계에서 85만대를, 에이서는 80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리처드 심 분석가는 “또다른 질문은 이들 일부 태블릿제조업체가 자사의 자체 상점을 더 잘 론칭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커다란 위협이자 큰 투자”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이것이 애플처럼 그들의 운명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