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암살됐다”…美 발칵

일반입력 :2011/07/05 08:56    수정: 2011/07/05 14:05

김태정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암살?’

폭스뉴스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거짓 소식이 4일(현지시간) 올라오면서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해커들의 장난이었다.

美지디넷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폭스뉴스 정치 분야 트위터에 “오바마가 아이오와주에서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허위 소식이 올라왔다.

이 같은 허위 소식을 본 누리꾼들이 폭스뉴스 등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걸면서 잠시지만 큰 소동이 일었다. 폭스뉴스 정치분야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는 약 3만7천명으로 미국 전역에 소문이 퍼지는 시간은 말 그대로 순식간이었다. 당황한 폭스뉴스는 트위터 메시지들을 즉각 삭제하고 해명 공지를 올렸다. 트위터 해킹으로 인한 소동이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내용이다.

폭스뉴스 관계자는 “누가 어떻게 우리 트위터 계정에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수사당국이 밝혀낼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 같은 일이 없도록 계정 관리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해킹은 ‘스크립트 키디즈(The Script Kiddies)’라는 해커 집단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단순 ‘장난’이었을지 모르겠지만 일이 상당히 커졌다. 미국 비밀경호국(SS)이 수사에 나선 것.

SS 측은 이날 폭스뉴스 트위터 계정 해킹 사건 수사 시작을 발표하며 “이번 일에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안 그래도 SS는 근래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이다. 오사마 빈 라덴의 USB에서 오바마 암살 계획이 나왔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도 계속해서 악성 루머가 쏟아지면서 대응력 논란에 빠졌다.

한편, 해킹 소동이 벌어진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 독립기념일 휴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