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불법 복제 문제가 하루 이틀 이야기는 아니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심해지고 있다. X박스360 독점 게임 ‘기어스오브워3’부터 아케이드 기판 버전까지 잇달아 유출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를 앞둔 게임들이 잇달아 유출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다수의 대작 및 이식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아케이드 기판까지 나오면서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기어스오브워3’ 베타 버전은 지난 1일 유출됐다. 물론 완성 버전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한 구동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E3 2011 당시 내용보다 더 많은 부분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 경로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이번 유출이 더 문제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정상 X박스360에서는 구동되지 않고 불법 복제 게임이 구동되는 개조된 X박스360만 실행이 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기어스오브워3’을 즐겨보기 위해 개조를 하거나 알아보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기어스오브워3’는 ‘헤일로’ 시리즈와 함께 X박스360 판매를 견인하는 인기작이다. 시리즈 모두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멀티 플레이 모드에서는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게임 전문가들은 이 게임의 유출은 더 많은 불법 복제 게임 이용자들을 양산하는 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어스오브워3’는 9월 경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게임 시장에 출시된다.
유출 문제는 더 있다. 출시를 준비 중이었던 PC버전 ‘슈퍼 스트리트파이터4 아케이드 에디션’은 출시 몇 주 전부터 관련 파일이 P2P 및 웹공유 사이트에 기재되는 일이 벌어졌으며, 이를 구하기 위한 이용자들의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PC 버전은 7월8일 출시다.
인기 게임 시리즈 ‘소닉’의 최신작인 ‘소닉 제너레이션즈’와 다중 플랫폼 슈팅 게임 ‘데이어스EX’도 유출됐다. ‘소닉 제너레이션즈’는 E3 데모 버전이 유출됐으며, ‘데이어스EX’는 80% 이상 개발된 버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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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타이토 기판’을 사용하는 아케이드 게임들까지도 유출돼 공유되고 있다. 이 기판의 유출이 논란이 되는 것은 콘솔 버전으로 나온 게임들이 대다수이고 아무런 제약 없이 게임이 실행되기 때문이다. ‘블레이블루’부터 ‘킹오브파이터즈13’까지 게임도 매우 다양하다.
이를 막기 위해 관련업체들은 P2P 사이트 및 웹공유 사이트에 관련 자료의 저작권 등을 전달하고 있지만 수백개가 넘는 사이트를 모두 막기에는 무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출시 전부터 이렇게 나와 버리면 정말 김빠진다. PC, 콘솔 안가리는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