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킨들 전격 한국 상륙?

일반입력 :2011/06/28 10:41    수정: 2011/06/28 15:30

남혜현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로 국내 진출을 확정한 아마존이 킨들 출시를 비롯한 전자책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이 국내 대형 출판유통업체와 손잡고 전자책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이후 잠잠하던 킨들 국내 판매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한 전자책업계 관계자는 최근 컨퍼런스에선 아마존의 국내 전자책 시장 진출을 확실시하는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며 이와 관련 국내 유력 출판유통업체와 함께 이야기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국내 해당 업체도 아마존과 접촉에 대해 전면적인 부인은 하지 않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최근 아마존 배급업자와 만남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 자리에서 지사설립이나 킨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킨들 한국 진출, 가능성 '충분'

이같은 관측은 아마존 웹서비스가 27일 국내서 클라우드 서비스 설명회를 시작으로 해당 사업을 본격 시행한 것과 궤를 같이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마존웹서비스 싱가포르 지사는 최근 국내 한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계획중에 있다.

때문에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아마존이 2009년 연말 이후 흐지부지된 국내 전자책 시장 진출을 재시도 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시 아마존은 한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시장 조사를 벌였지만 파트너십을 계획한 국내 출판유통업체와 계약조건이 맞지 않았다는 점, 언어 장벽, 아직은 협소한 국내 전자책 시장 등을 이유로 진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서 생산된 다수 e잉크 단말들이 빛도 보지 못한채 사라진 상황에서 한국 시장이 아마존에 매력적이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다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국내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보급으로 전자책 판매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권에서는 3번째로 큰 전자책 시장으로 한국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서도 아마존 사람들이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부에선 킨들 외에 어학연수(ESL) 교재 국내 판매에 아마존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킨들 파급력, 얼마나 될까?

관심의 초점은 아마존과 킨들이 국내 출판시장 지형을 어떻게 흔들어 놓을까에 있다. 아마존은 영미권 지역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대형 온라인서점이다.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많은 책을 영어권 독자들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전자책 시장을 놓고 애플, 구글과 경쟁을 벌이면서 가격 파괴 정책도 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아마존은 지난달 144달러(약 12만원)짜리 광고 애플리케이션 탑재 킨들을 내놓고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전략은 대성공. 해당 제품은 출시 2주만에 '가전제품 베스트셀러' 부문 1위에 올랐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마존과 킨들 진출 소식을 전해듣는 출판유통사와 출판사의 반응은 미묘하게 다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통사는 '근심', 출판사는 '환영'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서비스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하나 더 늘어나는 만큼, 출판사 입장에서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전자책 활성화 부문에서도 아마존의 진출은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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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사 입장에선 글로벌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이라는 상징성 있는 업체가 들어옴으로서 국내 유통업체들에 경쟁이라는 심적 압박을 주게 될 것이란 이야기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은 리테일(소매) 업체이기 때문에 지금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소매로 판매하는 유통업체의 경우 경쟁상황에 몰리게 될 것이고, 서비스 개념의 유통업체는 오히려 파트너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