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태블릿에 목숨 건 이유는...

일반입력 :2011/06/16 11:38    수정: 2011/06/16 13:30

남혜현 기자

'아이패드-아이튠스-아이클라우드'를 잇는 애플 행보에 아마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아마존이 연내 10인치 컬러 태블릿을 출시하고, 무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보고서가 나오는 등, 해외 언론의 관심이 아마존에 쏠리는 중이다.

美씨넷은 15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연말경 10인치 컬러 태블릿(코드명 헐리우드)을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399달러일 것이라는 투자회사 디트와일러 펜턴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아마존이 헐리우드 태블릿 구매자에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일정 기간 동안 무료로 제공할 것이란 홍보 계획도 언급했다. 홍보용 영상 제공은 현재 아마존이 프라임 고객에 무료로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내용이다.

헐리우드에 대한 구체적 사양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 컬러 킨들보다 강력해진 프로세서를 탑재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베조 아마존 CEO는 최근 자사 태블릿에 엔비디아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아마존이 적극적으로 태블릿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디지털 콘텐츠 생태계 구축이라는 과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서적을 비롯해 CD와 DVD, 블루레이와 다른 미디어를 유통하는 미국 최대 온라인유통업체다. 아마존으로선 최근 종이책이나 음반 보다는 디지털 콘텐츠 판매량이 급성장하고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아마존이 단순히 디지털 서비스를 유통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와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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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전자책 사업에서 '킨들'이라는 e잉크 단말기를 앞세웠고, 이런 전략은 적어도 영미권 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때문에 영화나 음악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미디어 태블릿을 필요로 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태블릿 없이 콘텐츠 시장서 애플과 경쟁하기는 힘들 것이란 얘기다.

디트와일러 펜턴은 보고서를 통해 헐리우드가 399달러 가격이 아이패드에 대적할만큼 충부한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며 이것은 더 비싼 태블릿, 예컨데 모토로라 줌이나 림 블랙베리 플레이북과 같은 더 비싼 태블릿에 압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