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준비에 돌입한 지 2개월째 대략적인 내용이 노출됐다. HP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는 임원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프로필에 실수로 내용을 올린 것이다. 내용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프라 클라우드와 유사한 형태였다.
지난 3일 기업인 대상 SNS인 링크드인에 HP의 클라우드 서비스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는 스콧 맥클레런 부사장이 자신의 프로필을 업데이트했다. 여기서 그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후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졌다. HP 대변인은 공식적인 언급을 거절했으며, 이내 스콧 맥클레런 부사장은 프로필에서 관련정보를 삭제했다.
맥클레런은 HP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오브젝트 스토리지 ▲컴퓨트, 네트워킹, 블록 스토리지 ▲셰어드 서비스 ▲사용자·개발자 경험 및 플랫폼 등을 언급했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AWS의 심플스토리지서비스(S3)와 유사한 서비스다. 그런데 맥클레런은 단순히 아마존 S3와 유사하다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built from scratch라고 표현하면서 “구축, 배포 등을 통합해 제공하고, 비용, 규모, 신뢰성을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됐다”고 적었다.
별도로 언급된 컴퓨트, 네트워킹, 블록 스토리지 등은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 진화에 매우 혁신적인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아마존의 엘라스틱 블록스토리지(EBS)와 유사한 것으로, 스토리지 볼륨을 생성하고, 가상서버 인스턴스를 회사의 메인 컴퓨터 사이를 오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선언·모델 기반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자동화된 배포, 관리 등을 제공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맥클레런은 커먼·셰어드 서비스에 대해 다양한 클라이드 서비스를 묶은 것이라 설명했다. ▲사용자 매니지먼트 ▲키 매니지먼트 ▲아이덴티티 매니지먼트 ▲연합, 인증, 권한부여(AAA) ▲빌링·미터링·경고·로깅 ▲분석 등이 언급됐다.
함께 강조된 것이 사용자와 개발자 경험관련 내용이다. HP의 클라우드 웹사이트는 모든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와 특정 사용자에게만 제공되는 콘텐츠를 갖게 된다.
개발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API와 자바(Java), 루비(Ruby) 등을 포함한 오픈소스 언어를 제공한다. 전체는 GUI형태로 제공되고, 커맨드 라인 인터페이스(CLI)는 리눅스, 유닉스, 윈도 등을 완벽히 지원한다고 맥클레런은 적었다.
■HP 퍼블릭 클라우드에 '윈도' 빠지나?
외신들은 이 부분에서 한 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HP는 지난해 델, 후지쯔와 함께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애저 플랫폼을 사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 맥클레런은 MS의 닷넷(.NET)이나 C#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는 레오 아포테커 HP CEO가 처음 클라우드 전략을 공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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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프로그래밍 언어로 윈도관련 기술이 제외되는 것 아니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2개월 동안 꾸준히 제기된 문제지만 HP는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또한 영국 IT매체 더레지스터는 HP의 관계자를 인용해 “HP가 오는 8월 개최되는 VM월드에서 클라우드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P의 클라우드가 VM웨어의 솔루션을 사용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