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폭행에 막말남까지…‘공포의 지하철’

일반입력 :2011/06/27 16:15    수정: 2011/06/27 16:26

정윤희 기자

가히 노인들의 ‘수난시대’다. 지하철 할머니 폭행에 이어 지하철 막말남까지 등장해 누리꾼들을 다시 한 번 충격에 빠뜨렸다.

27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포털사이트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지하철 할머니 폭행 동영상에 이어 지하철에서 80대 할아버지에게 욕을 하는 남자의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지하철 할머니 폭행 사건은 지난 24일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아기가 예쁘다”며 얼굴을 만졌다가 아이 엄마에게 1.5리터 페트병으로 얼굴을 가격당한 사건이다. 아이 엄마는 “내 새끼 만지는 것 싫다”며 “입 다물고 경찰 불러”라고 할머니를 폭행했다.

해당 사건은 27일 오전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어 등장한 20대로 추정되는 ‘지하철 막말남’은 80대 할아버지에게 “개XX야” 등 욕설을 퍼부었다. 막말남은 할아버지의 옷에 막말남의 구두가 닫자 “불편하니 좀 치워달라”고 말한 데 격분했다. 그는 “너 오늘 사람 잘못 건드렸어. 개XX야, 나이 처먹고 XX이야, 경찰서 갈래 XX놈아”라며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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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승객들이 자리를 피하고 옆에 있던 60대 남성이 막말남을 말렸지만, 막말남은 아랑곳 않고 욕설을 하며 손을 들어 폭행을 하려는 모습까지 취했다.

누리꾼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트위터 등에는 “노인들은 마음 놓고 지하철도 못 타겠다”, “개념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패륜아다”, “혹시나 할아버지가 잘못했더라도 저러면 안 된다” 등의 비난글이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