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예쁘기만 하네? 난 특허받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케이스나 액정 보호 필름 등 IT 액세서리 시장에서 최근 독특한 아이디어가 접목된 특허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디자인을 넘어 편리한 기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지갑을 흔쾌히 열게 한다.
우선 스마트폰용 케이스 '스마트이지 핑거홀더'는 뒷면에 두 개의 손가락 고리를 붙인 제품이다. 인체공학적 설계로 국내서 6건의 특허는 물론 국제 특허도 받았다. 인간공학을 전공한 이승훈 스마트이지 대표는 이전보다 크고 무거워지는 스마트폰을 안전하고 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이 제품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손가락을 걸어 쉽게 드는 장점 외에 반지 모양의 고리를 사용해 스탠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존 제한된 각도만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와 달리 다양한 기울기로 스마트폰을 눕힐 수 있다. 고리가 360도 회전하기 때문이다.
핑거홀더 케이스는 현재 일본 라쿠텐에 입점 중이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케이스 외에 태블릿PC나 카메라, PMP 등 다양한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승훈 대표는 이미 모든 핸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태블릿PC 터치스크린에서 발생하는 잦은 오타를 해결하는 '태블스킨'도 화제다. 구멍이 뚫린 얇은 실리콘 스킨으로 태블릿 액정에 올려놓기만 하면 가상 키패드에 딱 들어맞아 정확한 입력을 도와준다. 이 제품은 미국과 독일 등 전세계 12개국에서 특허 출원 중이다.
이 제품을 개발한 박우성 태클스킨컴퍼니 대표는 직접 아이패드를 사용하다 타이핑이 불편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아이디어는 중소기업청 2011년도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벌써부터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박우성 대표는 지난 17일 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으나 벌써 추가 제작 물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쇼핑몰을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이밖에 잘 알려진 액세서리 브랜드 퓨어메이트의 '투톤 범퍼케이스'는 충격 흡수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에는 2중 사출 방식이란 특허가 숨어 있다.
구조는 단순하다. 케이스 테두리에 우레탄 소재를 양면으로 둘렀을 뿐이다. 하지만 특허 기술인 2중 사출 방식으로 충격 흡수 능력이 기존 제품에 비해 탁월하고,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도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기존 실리콘 재질보다 강한 내구성으로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특허 제품은 저마다 아이디어로 기존 일반 제품과 차별성을 두고 승부하고 있다. 기능성 제품이면서 가격 경쟁력도 뒤지지 않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스나 필름은 특별 한정판이 아닌 이상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기 마련이라며 비슷한 가격이면 성능이 우수한 제품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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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출원 제품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독창성이다. 다른 제조업체가 특허를 받은 개발사와 협력 관계를 맺지 않은 이상 합법적으로 유사 제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기능성 케이스를 개발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제품 특허는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며 소규모 개발사에게 대형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