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최근 태블릿,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IT 트렌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와 관련된 부가 산업이 급속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IT 액세서리 및 소셜커머스 같은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산업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IT 신시장에서 현재 두각을 드러내는 업체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성공비결 및 향후 전망을 진단해 본다.
①IT액세서리, 비싸도 산다 '왜?'
②정부도 못잡는 물가…'소셜커머스'는 언제나 반값
③대기업도 눈독 들이는 IT 신시장…저력은?
누가 IT 신시장을 '동네 구멍 가게 수준'이라고 했는가.
IT 액세서리와 소셜커머스 시장 성장이 눈부시다. 아직 '성숙기'를 말한 단계도 아닌데, 1~2년 만에 폭발적으로 커졌다. 업계서는 두 시장 모두 연말까지 각각 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한다. 합치면 '1조원'이다. 시장 성숙기를 기다리던 대기업들도 이제 본격적인 참여에 나섰다.
이같은 시장 변화는 유독 빠르게 진행된 국내 스마트폰 보급 추세와 관련이 깊다. 2009년 73만대에서 지난해 780만 대로 1년 사이 10배 급증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전체 휴대폰의 33%로 해외 평균 22%를 훌쩍 뛰어넘었다.
소셜커머스의 성장도 놀랍다. 해외서 그루폰이 돌풍을 일으키던 지난해, 국내선 티켓몬스터가 자그마한 '대학생 벤처'로 문을 열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시장 폭발력은 지금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을 뒤흔들 정도로 커졌다.
대기업은 물론 이동통신사, 유력 포털까지 너도나도 소셜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빅3 안에 진입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마저 팽배하다.
■대기업도 '군침'…올해 '1조 시장' 열린다
IT 액세서리와 소셜커머스 모두 올해 대기업들의 시장진출이 활발하다.
우선 IT 액세서리 시장이다. 지난 4월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액세서리 시장은 지난해 2천445억원에 비해 2배가 넘는 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고가 스마트폰을 사면서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액세서리 제품군 구매가 커진 것이다.
때문에 대기업들도 앞다퉈 액세서리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서초사옥 딜라이트관에 액세서리숍을 열었다. 약 300평에 이르는 매장 크기에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과 바로 연결된다. 콘셉트도 기존 로드숍과 거의 같다.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 본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신세계그룹 정보통신 자회사 신세계I&C(대표 이상현) 역시 지난달 인천 신세계백화점 내에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APR) 매장 '에이팜(Afarm)'을 열었다.
전국에 백화점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액세서리 매장을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프리스비나 에이샵이 고수익을 올리면서 이같은 액세서리 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제는 대기업들도 이어폰이나 케이스 등 IT 액세서리 제품 유통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최근 T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소셜커머스 '초콜릿'을 출시했다. 회원들은 제휴상품 및 서비스를 포인트 차감없이 약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소셜쇼핑 '딩동'을 내놨다. 딩동의 경우 자사 이용자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 가입자들까지 이용할 수 있다. 위치기반정보 등 모바일을 바탕으로 인근 가맹점을 조회해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지역 가맹점들이 스스로 쿠폰을 발행하고, 미션을 설정하는 등 딩동을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는 전략이다.
■IT신시장 성공요인? '소비자 가려운 곳 긁어주기'
전문가들은 IT 신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것과 관련해서 소비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상품이 크게 흥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까지는 기본 기능에 충실한 액세서리가 잘 팔렸다면, 하반기부터는 차별화된 기능이나 디자인에 초점을 둔 '프리미엄군'이 유행할 것이란 이야기다.
소위 액세서리의 '명품화'가 올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질 전망이다. IT액세서리가 패션 액세서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라는 것이다. 유명 아티스트의 사진이나 그림이 액세서리에 새겨지고,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하면서 고가전략을 가져가는 부분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많아지면서 이젠 길거리에서 관련 액세서리를 파는 경우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때문에 기존 브랜드 입장에선 차별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패션 콜렉션처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게 다수 업체들의 전략이다.
아울러 판매처에 따라 잘 팔리는 제품군도 크게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승복 SDF인터내셔널은 기존 제조업체에서 브랜드 관리를 위해 판매처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며 의류처럼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가격 수준에서 자사 브랜드에 맞는 판매처를 중심으로 물건을 공급하겠다는게 다수 업체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소셜커머스는 앞으로 더 지역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이 미용패션과 식음료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각 지역별 소비자들이 해당 서비스에 제대로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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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배송 불량' '품질 저하'등으로 쌓인 부정적인 편견도 다수 사라질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봤다. 특히 상위업체들 중심으로 이런 분위기를 상쇄하기 위한 다양한 고객만족서비스도 진행중이다.
쿠팡 유지헌 팀장은 모바일을 비롯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업종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크다며 시장경쟁이 완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