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액세서리, 비싸도 산다 '왜?'

[창간특집]소비자들은 왜 IT 신시장에 열광하는가?-①

일반입력 :2011/05/26 16:30    수정: 2011/05/27 18:00

남혜현 기자

[편집자주]최근 태블릿,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IT 트렌드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와 관련된 부가 산업이 급속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IT 액세서리 및 소셜커머스 같은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산업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IT 신시장에서 현재 두각을 드러내는 업체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성공비결 및 향후 전망을 진단해 본다.

①IT액세서리, 비싸도 산다 '왜?'

②정부도 못잡는 물가…'소셜커머스'는 언제나 반값

③대기업도 눈독 들이는 IT 신시장…저력은?

지난 2년동안 국내 IT업계를 가장 크게 흔든 제품은 다름아닌 스마트폰이다. 애플 아이폰이 국내 상륙한지 2년만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전체 IT 기기 시장은 이 '컨버전스 기기'를 중심으로 소용돌이 치고 있다.

아이폰이 새로 만들어낸 시장도 있다. 바로 IT액세서리 부문이다. '핸드폰 줄'로 통칭되던 협소한 IT 액세서리 시장이 지금은 보호필름이나 케이스를 비롯해 케이블, 파우치, 가방 등 다양한 연관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액세서리 시장은 전년(2천445억원) 대비 2배가 넘는 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 스마트폰을 사면서 이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액세서리 제품군 구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액세서리 판매 증가를 두고, 소비자들의 '차별화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김종화 지엠케이(GMK) 대표는 스토리를 담은 디자인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며 고가이지만 소비자들이 거리낌없이 구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출시되는 IT 액세서리 제품 면면을 살펴봐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저렴하고 실용적인 제품보다는, 다소 고가임에도 타인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 상대적으로 고가라도 더 잘 팔린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IT 액세서리 시장에 뛰어들며,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아이패드 케이스, 스마트커버를 뛰어넘다

올해 애플이 아이패드2를 공개하면서 신경써 발표한 내용 중 하나가 '스마트커버'다. 애플은 아이패드2와 스마트커버를 동시에 개발하면서 태블릿에 최적화한 케이스를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아이패드2가 시판되면서 스마트커버에 대한 사용후기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비교적 저렴하고 기능이 우수하다는 평이 있는 반면, 앞면만 보호된다는 것과 쉽게 더럽혀진다는 점 등은 부족한 부분으로 언급된다.

무아스가 아이패드2 출시에 맞춰 선보인 나브잭 케이스는 스마트커버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뒷면도 함께 보호할 수 있다.

가죽 코팅으로 고급스런 느낌을 강조했다. 액정 보호를 위해 케이스 내부는 스웨이드 가죽 안감을 사용했다. 커버를 여닫는 것만으로 아이패드 전원을 켜거나 슬립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영화 감상 시에 커버를 삼각형 모양으로 접어 세워 스탠드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무아스에서 선보인 아이패드2 전용 케이스는 총 4종류이며, 천연소가죽부터 인조합성피혁까지 재질에 따라 가격은 3만9천800원부터 5만9천800원까지로 책정됐다.

무아스 이상민 팀장은 아이패드2가 이슈이다보니 관련 케이스나 거치대가 인기가 많다며 다양한 색상에 스마트커버 기능을 내장하면서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한 것이 인기요인이다라고 말했다.

■보호 필름의 용도를 넓혔다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 필름을 구매한다면 중요한 2%를 놓칠 수 있다. 액정보호 필름도 원재료와 코팅 종류에 따라 해상도를 높이고 지문을 방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당연히 그에 따라 값이 10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에이지에프(대표 안태준)는 지난달 퓨어메이트 액정보호필름과 세트로 제공되는 아이폰4용 투톤 범퍼케이스를 출시했다.

퓨어메이트는 강점인 보호필름을 케이스와 함께 파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경쟁사 제품 중 일부에서 값싼 보호필름을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고광택 보호필름(0.07mm 초박형 슬림)을 제공, 화질 선명도를 높였다.

케이스는 특허기술인 2중 사출 방식을 이용해 투톤 컬러로 디자인했다. 연질재질(엘라스토머)이 연결구조로 구현돼 충격을 흡수해 깨짐에 강하다.

퓨어메이트 마케팅 담당자는 양면 우레탄으로 그립감은 물론, 쉽게 늘어나지 않아 기존 실리콘 타입보다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운전자에게 정말 필요한 액세서리는?

국내서 인기 있는 케이스나 보호필름보다 케이블 등 실생활에 유용하면서도 독특한 제품이 올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디엠에이씨 인터내셔널이 국내 유통하는 차량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스코시'는 아이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와 케이블 제품을 최근 대거 선보였다.

특히 USB기기용 케이블, 아이폰 도킹 홈차저, 블루투스 핸즈프리 오디오 카 킷, 오버이어 헤드폰 등 신제품만 40여 종을 출시하며,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집중 겨냥했다.주력 제품은 충전기 겸 싱크 케이블인 '플립싱크'다. 키체인이 달려 있어 휴대가 간편하며 아이폰·아이팟용과 마이크로·미니 USB기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함께 공개된 '리바이브 라이트Ⅱint'는 케이블 없이 플러그를 통해 아이폰을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핸즈프리 기능을 접목한 블루투스 수신기 '모토마우스Ⅱ'는 아이폰에 내장된 음악을 무선으로 차량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애플 제품의 차량용 충전기 역할을 겸한다.

■케이스는 식상해 가방, 파우치도 인기

태블릿 액세서리로 케이스만 연상한다면 오산이다. 식상한 케이스 말고, 제품을 담아 다니면서 멋도 낼 수 있는 파우치와 가방 종류도 요즘 IT 액세서리 트렌드다. 특히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면서 작고, 디자인 요소가 강한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

지엠케이는 이탈리아 브랜드 '투카노'를 국내 공급하면서 '스토리가 있는 액세서리'라는 콘셉트를 선보였다. 특히 가죽 소재로 된 10인치 파우치가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투카노는 지난 198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설립, 25년의 역사를 가진 액세서리 디자인 업체로 유럽 및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아시아, 러시아, 호주 등 40여개 국가에 진출한 패션 브랜드다.

유명 디자인을 제품에 녹임으로써 소비자들이 단순히 파우치를 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사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 핵심 전략 중 하나다.

김종화 지엠케이 대표는 고가지만 많이 팔리는 제품이라며 디자이너의 히스토리가 담겨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폰 말고, 갤럭시도 있다

애니모드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특화한 액세서리에 집중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IT 액세서리 시장이 애플 제품 중심으로 편성된 것에 착안,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갤럭시 제품 사용자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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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모드가 밝힌 인기상품은 프리미엄 가죽 패션커버다. 배터리 커버를 분리하고 교체하는 형식으로, 스마트폰의 슬림형 디자인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배터리 커버를 분리하고 교체하는 '체인지 커버 방식'을 채택한 갤럭시S2 프리미엄 가죽 패션커버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평가된다. 갤럭시S의 배터리 커버를 탈착한 후 케이스를 끼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슬림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색상은 핑크 러브, 인디고 블루, 제이드 민트, 라일락, 카라멜, 리얼 오렌지, 네오 블랙 등 7가지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이탈리아 가죽 소재를 사용해 질감을 강조했으며, 타조 패턴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