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T, 액세서리 시장 직접 진출...왜?

일반입력 :2011/04/11 13:15    수정: 2011/04/11 13:47

이어폰이나 스마트폰 케이스 등 IT액세서리 유통에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텔레콤, 팬택 등이 IT액세서리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로드샵 사업에 진출하거나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전에도 팬택계열이 운영하는 라츠샵과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 액세서리 협력사인 애니모드가 매장 형태로 있었지만, 최근 들어 대기업이 직접 IT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매장을 새롭게 열고 있는 것.

과거 이러한 액세서리 제품들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유통됐으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인기를 끌기 시작면서 오프라인 로드샵의 확대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애플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프리스비나 에이샵이 고수익을 올리면서 이같은 액세서리 전문점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제는 대기업들도 이어폰이나 케이스 등 IT 액세서리 제품 유통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같은 흐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 8일 삼성전자는 본사 서초사옥 지하1층에 IT, 모바일 전문 매장인 삼성 딜라이트샵을 8일 개점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이어폰을 직접 들어보는 등 체험샵 형태라는 점은 기존 로드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딜라이트샵의 위치와 대형 매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딜라이트샵의 강점은 약 300평에 이르는 매장 크기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과 바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장을 찾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디오테크니카의 소비자용 제품을 총판하는 극동음향 관계자는 “딜라이트샵 개점 당일 매대에 있는 제품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외에 통신사인 SK텔레콤도 유통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로드샵에 제품을 제공하는 총판들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이어폰과 스마트폰 케이스, 헤드셋, 아이팟 도킹 제품 등을 공급받기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휴대폰 판매 대리점에서 이어폰이나 충전기 등 기본적인 제품은 판매했지만 로드샵 형태를 갖춰 SK텔레콤이 직접 진출한다는 것이다.

총판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제조사보다 애플 제품이 액세서리 수요가 높다”며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직접 개통하면서 관련 액세서리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팬택 라츠샵이나 삼성전자 애니모드와 같이 단말기 제조사가 액세서리 제품을 판매한 적은 있지만 통신사가 관련 제품 유통에 뛰어든다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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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기업이 IT 액세서리 제품 유통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업계는 시장 확대라는 측면으로 파악하는 모양새다.

유명 이어폰 국내 공식수입원 관계자는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소량으로 팔리던 것들이 애플 전문샵을 넘어 대기업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다룬다는 것은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봐야한다”며 “유통 판로가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