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태블릿을 함께 출시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롱텀에볼루션(LTE) 전략에 대한 맞불이다.
당분간 4세대 이동통신(4G) 시장서 ‘KT 와이브로’, ‘SK텔레콤-LG유플러스 LTE’가 충돌할 전망이기에 이번 신제품의 파급력이 더 주목된다.
■와이브로 테더링, 8대 연결
23일 KT는 대만 HTC의 스마트폰 ‘이보 4G+’와 태블릿 ‘플라이어’를 내달 1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두 제품 모두 WCDMA(3G)와 와이브로, 와이파이를 함께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 수신기나 외장 기기 없이도 기존 3G 대비 약 3배 빠른 와이브로를 연결한다.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4G 테더링 기능도 지원한다. 허브 모뎀 역할을 하는 단말기에 동시에 8대까지 무선 네트워크를 연결해 이용 가능하다.
KT는 와이브로를 주력으로 내세웠지만 별도 모뎀이 필요 없는 전용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탭 일부 모델과 노트북-넷북 뿐이었다. 이번에 출시하는 두 제품에 대한 KT의 기대가 큰 이유다.
두 제품을 출시하는 내달 1일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 개시일이라는 부분도 눈에 띈다. LTE에 손님을 뺏기지 않겠다는 KT의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와이브로-LTE 함께 키운다”
와이브로와 LTE는 다운로드 최고 속도가 각각 40Mbps와 75Mbps 수준인 4G 기술이다. 속도는 LTE가 빠르지만 전국망은 오는 2013년께나 갖춰질 전망이다. 와이브로 전국망을 갖춘 KT가 파고들겠다는 약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7월 LTE를 시작하지만 모뎀만 판매할 뿐, 스마트폰 출시는 10월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와이브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시를 위해 지난해부터 HTC와 협력해왔다”며 “4G를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르면 올 연말 우리도 LTE를 시작하겠지만 와이브로 역시 주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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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HTC 스마트폰-태블릿의 판매량 성적은 아직 예측이 어렵다. 기존 제품들에 대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예고보다 늦어져 논란이 진행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이 LTE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내세웠기에 와이브로 단말기 확대를 위한 KT의 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