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HTC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지연, 소비자 불만이 거세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다 이에 대한 해명도 부족해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TC는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디자이어HD’에 대한 OS 업그레이드 일정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업그레이드 시행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약속만 믿고 샀는데...”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도 OS 업그레이드가 힘겹지만 HTC가 유독 비판받는 이유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디자이어HD’ OS를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로 올 1분기 중 업그레이드 한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이를 믿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1분기가 지난 지 한참이지만 업그레이드는 예고조차 없다. 지난 연말 디자이어HD를 구입한 한 이용자는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해서 샀더니 감감 무소식인건 소비자를 무시한 처사”라며 “결론은 업그레이드 약속으로 마케팅 이득만 챙긴 것 아니냐”고 불만했다.
해외서는 HTC가 스마트폰 메모리 부족을 이유로 OS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공지한 사실이 외신에 올랐다.
다만,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소프트뱅크모바일을 통해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시작, 국내와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나라 및 통신사별로 업그레이드 전략이 일관되지 못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월 가장 먼저 ‘갤럭시S’에 이어 이달 ‘갤럭시탭’까지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지원했다. HTC 제품 이용자들이 더 허탈해하는 부분이다.
■신제품 출시 줄줄이, 구형은?
이런 가운데 HTC는 국내에 스마트폰 신제품들을 줄줄이 공개했다. 지난달 ‘센세이션’을 출시했고, ‘이보’와 ‘인크레더블S’ 등의 유통 준비에 들어갔다. 모두 진저브레드 OS를 탑재했다.
때문에 HTC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신제품 출시에는 적극적이면서 기존 제품 이용자에 대우는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HTC 관계자는 “국내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가 예정보다 늦어져 죄송하다”며 “조만간 자세한 내용을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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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잭 통 HTC 북아시아 사장 겸 한국법인 대표가 서울서 여는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도 업그레이드 문제가 주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IDC 등에 따르면 HTC는 지난해 스마트폰 2천400만대를 팔며 삼성전자에 이어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국내 점유율은 약 8%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