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박스닷넷 손잡고 'MS 클라우드' 맞불

일반입력 :2011/06/23 09:53    수정: 2011/06/23 09:59

구글 웹오피스가 클라우드 파일 저장 서비스 '박스닷넷'과 연동된다. 박스닷넷 사용자들은 그 인터페이스 안에서 '구글 독스' 워드, 스프레드시트 파일을 읽고 쓸 수 있게 된다.

온라인 IT미디어 리드라이트웹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박스닷넷이 구글 독스와 통합돼 해당 서비스 안에서 구글 협업 소프트웨어를 쓸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단지 구글 독스 문서를 박스닷넷 서비스 안에서 다룰뿐 아니라 박스닷넷 회원들끼리 이를 공유하고 동시 작성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존 박스닷넷도 단순히 파일 보관 기능만 제공하진 않았다. 박스닷넷은 지난해 기업 콘텐츠 관리(ECM) 시스템 '도큐멘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협업 포털 솔루션 '셰어포인트'와 통합할 수 있음을 알렸다. 즉 박스닷넷은 ECM 기술과 구글 웹오피스를 이어붙이는 일종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사실 지난해 1월 박스닷넷도 '인크레오 솔루션스'라는 회사를 사들여 얻게 된 문서 작성 기능을 서비스에 선보인 바 있다. 올해초 편집툴에 새 기능을 탑재하면서 사이트 디자인도 바꾼 것을 보면, 구글 독스와의 협력은 박스닷넷의 기존 전략을 살짝 비튼 것으로 보인다.

아론 레비 박스닷넷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독스가 제공하는 실시간 편집 및 공동작업 기능을 핵심 요소로 꼽으며, 공식 블로그에 미래는 한 개발사가 만든 솔루션을 모든 IT 수요에 대응키보단 여러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혼용하는 쪽으로 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박스닷넷이 나아갈 방향은 클라우드에서 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관리하며 공유하는 최선의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서 편집과 협업 기능에 집중하고 구글 독스처럼 사용자들과 상호작용하는 온라인 오피스 프로그램과 통합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구글 독스는 박스닷넷뿐 아니라 '넷스위트' 전사적 자원 관리(ERP)와 세일즈포스닷컴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단순한 웹오피스를 넘어서 MS의 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 '오피스365'같은 협업 플랫폼 서비스 제품에 견줄만한 구성으로 평가된다.

물론 MS는 모든 프로그램을 자사 기술만으로 통합 제공하는 반면 구글은 타 서비스와의 협력을 통해 기능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오피스365는 구글 독스같은 웹오피스 기술인 '오피스웹앱스'와 비즈니스 생산성 오피스 스위트(BPOS)로 알려졌던 웹기반 익스체인지, 셰어포인트, 커뮤니케이션서버 등 협업플랫폼을 통합한 제품이다. 윈도라이브 서비스에서 파일 저장 환경인 '스카이드라이브'와도 연결돼 있다.

이번 구글과 박스닷넷의 제휴 소식은 공교롭게도 오는 28일 MS가 클라우드 오피스 솔루션에 관한 발표를 앞둔 가운데 나왔다는 점 때문에 더 눈길을 끌었다. MS는 이달 중순께 오피스 사업부가 중요한 소식을 알리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오피스365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 말고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관심을 키웠다.

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 시장에서 구글과 MS가 전면전을 준비중이라는 게 외신들의 주된 평가다.

MS 방식이 현시점에선 사용자들에게 더 익숙하게 받아들여진다. 설치형 애플리케이션과 웹오피스를 함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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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구글은 '기어스'라는 플러그인 기반 오프라인 기능을 부분적으로 제공해왔지만 현재 일시 중단된 상태다. 향후 지원하기로 예고한 HTML5 기반 오프라인 웹애플리케이션 방식은 아직 범용 환경에서 쓰기 어렵다.

향후 시장의 선택이 주목된다. 기업시장 매거진 '패스트컴퍼니' 블로그는 오는 2015년까지 클라우드 기반 기업서비스 시장이 35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