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해말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용 구글독스 접속 프로그램을 정식 버전으로 공개했다. 잠재적인 MS 클라우드 사용자를 구글 클라우드 품에 안겠다는 전략이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구글은 24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MS 오피스용 '구글 클라우드 커넥트' 정식판을 소개했다.
구글 클라우드 커넥트는 윈도용 MS오피스에 덧붙이는 일종의 플러그인 프로그램이다. 오피스 2003, 2007, 2010 버전에 쓸 수 있다.
MS오피스 사용자가 이를 설치하면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구글 독스에 있는 문서를 읽고 편집할 수 있다. 구글 독스는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 서비스다. 여러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통해 동시에 한 문서를 편집하며 협업할 수 있게 해준다.구글 독스 사용자들은 구글 클라우드 커넥트를 통해 브라우저 대신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같은 MS오피스 프로그램을 써서 협업할 수 있게 된다. 바꿔 말하면 MS오피스를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만들어주는 셈이다.
물론 구글이 기존 구글 독스 사용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MS오피스를 이용한 것은 아니다. 구글의 노림수는 MS 오피스 사용자들을 구글 웹오피스 서비스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구글 앱스 제품 매니저인 샨 신하는 (구글 클라우드 커넥트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에서도 웹기반 협업이 주는 이점을 알고나서, 구글 독스에서 완전한 웹의 미래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MS오피스 사용자들은 PC에서 혼자 해야 했던 오피스 문서작업을 구글 독스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환경이나 다른 운영체제(OS) 브라우저에서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협업을 위해 문서를 따로 백업하거나 메일로 보낼 필요도 없다.
사용자들이 MS오피스에서 구글 독스를 통한 협업 기능에 '맛을 들인 뒤' 웹에서도 구글 독스를 자연스럽게 쓸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양새다.
구글은 특히 기업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례로 이날 클라우드 커넥트와 함께 소개한 '90일 앱스퍼리언스'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90일 앱스퍼리언스는 90일동안 구글앱스 패키지 서비스를 무료로 쓰면서 구글의 기술지원 서비스를 받는 것이 골자다.
구글앱스에서는 기업 IT 관리자들을 위한 협업툴 관리 대시보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독스에서 만든 문서 건수와 종류, 수정과 협업 빈도, 평균 공유량 등을 측정한 그래프와 보고서도 제공된다.
구글의 바람이 실현될 경우 MS 입장에서는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MS 오피스 사용자가 장기적으로 구글 서비스로 넘어간다는 것은 MS의 데스크톱용 오피스 프로그램 판매 시장이 줄어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MS오피스 프로그램은 윈도 운영체제(OS)와 함께 오랜 MS의 수입원이었다.
사실 오피스 판매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MS도 하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공짜로 쓸 수 있는 웹기반 오피스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였던 것. MS도 직접 웹기반 오피스인 'MS 오피스 웹앱스'를 만들어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다.
MS 오피스 웹앱스는 설치형 프로그램인 오피스 2010 버전과 함께 등장했다. 기존 오피스 사용자들은 MS 클라우드 서비스 '윈도라이브'를 통해 오피스 2010 프로그램과 오피스 웹앱스를 연계해 쓸 수 있다.
MS 오피스 웹앱스의 지상과제는 기존 PC기반 오피스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최대한 흡수하는 것이다. 구글 독스 눈에 불을 켜고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달려드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커넥트는 그야말로 'MS 오피스 성채에 침투하기 위한 구글의 트로이 목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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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 오피스용 구글 클라우드 커넥트 기능 소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