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7억명의 이용자를 모으며 급성장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열풍이 식어가는 추세다.
CNN 등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간) 최근 ‘페이스북 피로(Facebook fatigue)’를 호소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인의 일상생활이나 타인의 사생활을 알게 되는 것을 지겨워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미국 검색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에서 ‘del’을 검색하면 ‘delete Facebook(페이스북 삭제하기)’이 가장 먼저 검색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전문 통계 사이트 인사이드페이스북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1억5천520만명이던 미국 내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한 달 후인 5월 말에는 1억4천940만명으로 감소했다. 캐나다 가입자 수도 같은 기간 1천660만명에서 1천520만명으로 줄었다.
국내서도 마찬가지다. 소셜베이커스에 따르면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2주전 370만명에 달했으나 22일 현재 366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 사용자를 모니터링한 후 미미하긴 하지만 처음으로 한국어 사용자 수가 줄었다”며 “일시적인 현상일지 한계에 부딪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장세가 예전 같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페이스북 피로’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불안감 등을 이용자 감소의 이유로 들었다. 온라인에서의 소통이 현실 세계에서의 소통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페이스북 피로’가 페이스북의 성장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워낙 많은 사람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를 끊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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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슈니트 페이스북 대변인은 “브로콜리는 몸에 좋지만 모두가 브로콜리를 좋아하진 않는다”며 “페이스북도 브로콜리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페이스북 서비스를 계속 개선할 것이기 때문에 페이스북과 떨어져 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페이스북은 내년 초를 목표로 1천억달러(한화 약 108조5천억원) 규모의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