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자책 정책 완화…'출판사의 힘'

일반입력 :2011/06/10 10:02    수정: 2011/06/10 10:40

남혜현 기자

애플이 출판업계와 기싸움에서 한 발 물러섰다.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간)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판매한 출판물 수익금 공유 가이드라인을 완화하면서 출판사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이같은 애플의 정책 변환을 두고 아이패드 콘텐츠 업체들에 드물게 일어난 반전이라고 평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개발자 가이드라인을 앱스토어 외부에서 구매하거나 구독을 신청한 잡지, 신문, 책, 오디오, 음악, 영상 등 콘텐츠를 실행할수 있게 했다고 수정했다.

애플은 지난 2월, 개발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앱스토어 내에서 판매한 콘텐츠 수익금 중 30%를 애플에 제공하도록 하는 내부결제(IAP) 시스템을 공지했다. 앱스토어에서 구매하지 않고 외부에서 결제하거나 구독한 콘텐츠의 경우 앱에서 실행하지 못하게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콘텐츠 가격은 개발자들이 알아서 책정하게 했지만, 다른 플랫폼에 비해 가장 저렴한 가격 수준에 판매하도록 강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의 가이드라인은 국내외 출판 및 미디어 회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해외서도 파이낸셜타임스가 앱스토어가 아닌 HTML5 기반 모바일웹을 발표,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국내서는 한국이퍼브 등이 애플의 IAP정책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업계의 강력한 항의에 미국서는 연방거래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지방법원 등이 애플 정책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국내서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적극적인 조사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수정 가이드라인은 이같은 출판업계의 반발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앱스토어 내에서 판매한 출판물에 대해 수익의 30%를 공유한다는 사실은 그대로지만, 앱스토어 외부에서 구매한 콘텐츠를 실행할 수 있게 한 부분을 양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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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맥과이어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변화에 놀랐다며 애플이 만약 계속해서 고집을 피울 경우 향후 전자출판업계에서 영향을 잃게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