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 판매되는 모든 콘텐츠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IAP(In-App Purchase) 필수탑재 정책을 발표하자, 전자책 업계 일각에서는 HTML5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웹이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IAP 정책 철회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HTML5 기반의 웹뷰어가 전자책 유통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언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HTML5는 웹 문서를 만들기 위한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다.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아도 동일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플래시나 실버라이트, 자바FX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화려한 그래픽효과를 낼 수 있어 최근 개발자들이 주목하는 기술 중 하나다.
애플이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내부에서 판매한 모든 콘텐츠에 30%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국내 유통업체들에선 HTML5기반 웹뷰어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HTML5 기반 웹뷰어, 앱스토어 대안될까?
이중호 북센 본부장은 최근 기자와 통화에서 애플 뿐만 아니라 구글도 언제 결제 정책을 바꿀 지 모르는 일이라며 현재로선 HTML5를 기반으로 하는 웹뷰어가 전자책 판매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웹은 쉽게 말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실행하는 인터넷이라고 보면 된다. 모바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스마트폰에 아이콘 형태로 다운로드 받아 실행할 수 있어 '웹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예컨대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웹브라우저를 실행한 후 인터넷주소(URL)를 입력하고 도서를 선택하면, 해당 전자책이 검색된다. 이 전자책을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처럼 휴대폰 화면에 담아 다니며 볼 수 있다.
애플이나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발업체들로서는 별도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애플이 호락호락하게 IAP정책을 풀 것으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기술이 국내 유통업체들에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이란 이야기다.
HTML5기반에서는 전자책 이슈 중 하나인 DRM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이중호 본부장은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HTML5는 실질적으로 스트리밍 개념이기 때문에 별도 DRM이 필요없다며 파일 다운로드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 보안장치가 필요없지만, 일정 용량까지는 캐시 메모리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구매한 콘텐츠를 일시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TML5 웹뷰어, 아직은 머나먼 이야기
다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직은 먼 이야기' 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아직까지 HTML5로 전자책을 만드는 규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를 개발할만한 개발자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성대훈 교보문고 팀장은 모바일웹은 아직까지 만들지 않았고, 실제로 웹뷰어를 만든 업체가 없다며 HTML5 기반 웹뷰어를 만드려면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만큼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HTML5기반 웹뷰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만들 정도의 실력있는 개발자가 필요하며, 또 이를 위한 개발비용이 커 소수 업체를 제외하곤 쉽게 뛰어들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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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모바일웹의 경우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경우에만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한계점도 지적됐다. 소비자가 웹브라우저에서 직접 주소를 입력해야 하는 만큼, 일부 유명 인터넷서점이나 출판사를 제외하곤 경쟁하기 힘들것이란 이야기다.
이에 대해 이중호 본부장은 기존에 웹뷰어를 갖고 있는 대형업체들도 아직까지 활성화 안되고 있긴 마찬가지라며 일단 PC사이트에서 웹뷰어를 홍보하는 방식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