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HTML5 기반 게임, 음악 콘텐츠 개발 대회를 연다. 이르면 이달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정식판과 HTML5 표준 확산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MS는 1일(현지시간) 공식 IE 블로그를 통해 웹개발자들이 HTML5를 지원하는 브라우저에서 플러그인 없이 돌아가는 콘텐츠를 만드는 대회 '데브 언플러그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MS 플랫폼 전용'은 그만
개발자들은 대회에서 게임과 음악, 2가지 부문으로 경쟁하게 된다. HTML5 기반 웹사이트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멀티미디어 재생기능을 조합해 사용자 조작에 반응하는 게임과 음악 콘텐츠를 만들라는 것이 골자. IE9 브라우저에서만 돌아가거나 최적화시키라는 조건은 물론 없다.
MS IE 제품 매니저 카터 라바사는 게임 부문 경쟁에서 (일반적인 PC게임처럼) 높은수준의 그래픽이나 복잡한 시스템을 원치 않는다며 확실히 재미있고 중독성만 있으면 된다고 전했다.
또 음악 부문에 대해 당신의 밴드를 위한 HTML5 사이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거나 웹상에서 연주할 수 있는 새로운 악기를 발명했다면 이제 사람들에게 '웹에서 음악을 경험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려줄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자들은 공식 사이트에서 경쟁 부문별 예제 자료와 설명을 볼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만든 콘텐츠를 5월 8일까지 접수 사이트에 내면 된다. MS는 다음달 5일까지 출품작들을 갤러리 사이트에 전시하고 공개 투표를 받을 계획이다.
MS는 또 HTML5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 투표를 통해 본선작 40점을 가린다. 평가기준은 '대회 주제에 알맞는 내용, 구현된 기술 수준, 창의성'이다.
선정된 작품들은 오는 5월 23일 발표된다. 최우수상(grand) 대상자는 상금 9천달러를 받고 오는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웹앱의 미래' 컨퍼런스에 초대받을 수 있다.
■IE9, 모바일·PC 잇는 콘텐츠 플랫폼
MS는 이번 대회를 통해 웹개발자들이 순수한 웹기반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셈이다.
이는 IE9 브라우저를 만들면서 웹 플랫폼 시장에서 앞서나가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실버라이트나 윈도 프리젠테이션 파운데이션(WPF)이 아닌 HTML5 기반 웹애플리케이션으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사용자 경험(UX)'을 강조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지디넷의 MS 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MS는 물론이고 다른 스마트폰, 태블릿PC 제조사들에게 HTML5 콘텐츠가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이라며 IE9는 MS '슬레이트' 전략을 밀어붙이는 열쇠다고 지적했다. 슬레이트는 MS가 자사 플랫폼 기반 태블릿 단말기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MS는 윈도폰7 운영체제(OS)에도 데스크톱용 IE9처럼 하드웨어 가속, 웹동영상 재생, 스케일러블 벡터 그래픽(SVG) 등을 지원하는 IE9 모바일 버전을 탑재할 계획이다.
한편 아직 나오지 않은 IE 9 버전 완성판 공개 일정도 관심거리다. 업계는 MS가 IE 9 최종 버전을 다음달 중순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 '믹스(MIX)'에서 공개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관련기사
- MS, 윈도폰7에 트위터·IE9 탑재2011.03.02
- 익스플로러9 최종 평가판, 달라진 점은?2011.03.02
- MS, IE9 최종 평가판 공개…"웹표준 시대"2011.03.02
- IE9 주연으로 브라우저 전쟁 재구성하니…2011.03.02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순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첫선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키도 한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스위스 지사에서 진행한 개발자 행사에 참석해 IE9(정식판)을 '다음달(3월)이나 뭐 그쯤'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현재 최신 IE 9 버전은 '최종평가판(RC)'으로, 공개 며칠만에 200만다운로드를 넘어설 정도로 개발자와 사용자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