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반도체시장 최대 구매업체 등극

일반입력 :2011/06/09 10:07    수정: 2011/06/09 13:51

송주영 기자

그야말로 애플의 시대다. 지난 해 아이폰, 아이패드로 모바일 시대 흐름을 이끈 애플이 반도체 시장 최대 큰 손으로 등극했다. 그동안 반도체 구매 1위 자리를 지키던 HP는 2위로 물러났다.

8일 IHS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이 OEM 반도체 구매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175억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제품을 사들여 지난 2009년 97억달러 대비 구매비용을 79.6%나 늘렸다. 구매 증가율도 전 세계 10위권 OEM 반도체 구매 업체 중 가장 높았다. 애플은 지난 2009년에만해도 HP, 삼성전자에 이어 반도체 업계에서 3번째로 큰 손이었다. 지난해는 2계단 뛰어올라 최대 구매처가 됐다.

웨닐 예 IHS 연구원은 “애플 모바일 제품에 사용된 낸드플래시 양이 엄청나다”며 “애플은 지난해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올해도 HP,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애플은 224억달러 규모 반도체를 소비, 148억달러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되는 HP보다 74억달러 더 구매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서플라이 조사에서 주목할 점이 또 있다. 애플이 반도체 구매량을 늘리는 동안 HP 올해 구매량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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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HP는 IT업계 오랜 경쟁관계였지만 양사 사업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애플이 지난해 반도체 예산 61%를 무선분야에 투입하는 동안 HP는 82%를 PC, 노트북, 서버 등에 사용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62%, 태블릿이 900% 늘어나는 동안 PC 출하량 증가는 14.2%에 그쳤다.

모바일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143억달러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HP와의 격차는 13억달러에서 올해는 5억달러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