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석채 KT “연임 생각해보지 않았다”

일반입력 :2011/05/26 14:43

김태진, 김태정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정부 주도의 ‘통신료 인하’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 “통신사가 스마트 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아울러,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임에 대한 질문에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회장은 26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서 KTF 통합 2주년 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정부의 통신료 인하 압박이 거센 만큼 관련 질문들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이와 함께 통신 전문에서 미디어와 클라우드 컴퓨팅, 금융을 아우르는 융합(컨버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눈에 띈다.

다음은 이날 이석채 회장과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변화와 혁신에서 KT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향점은.

(이석채)노사관계에서 대립적 구조를 탈피한 첫 시작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협력 관계가 지속되고 있고 계속 될 것이란 점이다. 그 다음은 윤리 경영이다. 글로벌 대열에 진입하려면 깨끗해야 하는데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글로벌화의 구체적 예를 들어 달라.

(이석채)통신은 원래 내수기업이다. 기업의 마인드 자체도 내수기업이다. KT도 글로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멕시코의 주파수를 80%를 보유했었지만 아세안 금융위기 때문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첫째 기업형 솔루션은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국제 진출 무대의 툴이 될 것 같다. 다음 주 일본에 가는데 거기서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외에도 수준이 높고 경쟁이 치열한 네트워크의 관리·운용은 세계적 수준이다. 세계 진출의 기반이 될 것이다. 미디어를 통한 여러 비즈니스 모델이 있을 수도 있다. 키봇이 시금석이 될 것이다. 키봇은 스마트폰이다. 앱·콘텐츠를 보낼 수 있다. 키봇은 자국 통신사가 콘텐츠를 넣어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수출형 모델이다.

비통신 영역에 대한 진출 계획은.

우리는 재벌이 아니다. 그냥 몸짓 불리는 그룹경영을 하지 않는다. 유혹을 많이 느낀다. 광고 2천억원 규모다. 내재화하자는 유혹이 있다. 타 신용카드 회사에서 제휴 제의가 많았지만 인프라에 해당하는 BC카드를 인수했다. 금융·통신의 융합 현상을 가장 확실하게 시연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금호렌터카도 그렇게 해서 들어갔다. 이로 인해 두 가지를 얻었다. 시너지에 대한 가능성이 첫째다. 또 종전 계열사는 KT가 하던 기능을 분사형태로 내보낸 그룹사다. KT에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KT와 함께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는 형태다. 계열사들이 클 수 있도록 훌륭한 인재들을 영입할 것이다.

품질저하에 대한 지적이 많다.

(표현명)3W+LTE 전략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현재 3G에 대한 품질현상 저하 현상은 소수의 고객들이 많은 트래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고 무제한 요금제의 영향도 있다. 때문에 3G 주파수를 추가 요청한 상황이다. 하지만 3G에 CCC 기술을 적용하면서 해법도 찾고 있다. 강남·안양·하남·과천·강동구까지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이 좋다. 트위터를 통해 불만이 제기됐던 잠실야구장의 경우 품질도 좋아졌다. 연내 중구·종로구까지 확대할 것이고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까지 확대할 것이다. 와이브로4G도 대안이다. 현재 가입자가 43만 정도 되는데 에그 사용고객이 40% 정도 된다. 고객들이 4G에 대한 경험을 와이브로를 통해 느끼고 있다. 아울러 프리미엄 와이파이를 통해 속도돌 8배 늘렸다. 와이파이 AP에도 핸드오버 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품질저하 현상을 막을 것이다.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KT의 입장은.

(이석채)통신사 CEO가 아니라 경제학을 공부하고 정부에서 일했던(전 정통부 장관)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겠다. 수돗물이나 전력과 같이 통신 네트워크 자원은 비싸고 유한하다. 수요를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한 자원인 수돗물을 막 쓴다면 본인은 좋아도 누군가에게는 피해가 돌아간다. 통신사 역할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다. 새로운 산업이 일어나는 빨리 완성하고 새로운 기회를 국민, 인류에게 역사적 갈림길에 와 있다. 그러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아쉬운 것은 서로 충돌할 때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방침에 대한 입장은.

(이석채)기업은 물고기, 국민은 물이다. 물이 물고기를 배격하면 물고기가 살 수 있겠나. 결국 물의 뜻을 따라가겠지만 어떤 것이 국가를 위한 일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KT는 2009년 말 스스로 데이터 요금을 88% 내리면서 스마트 시대를 이끌었다. 생각이 다른 이들과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현재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차세대 망 등에 대대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투자로 기업이 발전해야 일자리도 늘어난다. 통신비 인하 요구는 이 같은 포부를 접으라는 뜻이어서 우려된다.

(표현명)데이터 폭증은 KT가 데이터 요금을 88% 인하했던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이후 요금인하를 위해 음성과 문자 조절하는 요금제도 내놨다. 고객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 같은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다. 통신사에게 클라우드 등 새로운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스마트 혁명 시대는 이러한 모든 것을 아울러서 투자해야 한다. WAC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요금인하는 소비자에게 보다 합리적인 요금제를 선보이는 것이다. 앞으로는 청소년, 실버계층을 위한 요금상품에 대한 구상을 갖고 있다. 준비된 것을 하나하나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2G망에 대한 철거 계획은.

(표현명)이용자 보호조치 철저히 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다.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어 2G에서 3G 서비스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3G에서는 글로벌 로밍, 서비스 속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베가, 아이폰 등 최신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3G 전환해서 불편하지 않다. 번호이동을 통해 번호도 유지할 수 있으며 요금과 마일리지도 유지해 줄 것이다. 고객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본다. 하루에 1만명씩 이동하고 있다. 정부와 협의해서 잘 마무리할 것이다.

글로벌 투자 계획은.

(김일영)NTC 매각했고 2주 내에 자금이 들어온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매니지 서비스에 나설 것이다. 역량이 부족한 통신사에 지분투자를 하고 또 그 회사를 위탁경영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한두 곳과 얘기하고 있다. 글로벌 솔루션이나 애플리케이션 콘텐츠를 갖고 국내기업과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있다. 유럽에 있는 2개 통신사가 유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자고 해서 MOU는 한 상태이며 현재는 상당히 진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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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생각이 있는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웃으며)어찌했으면 좋을지 기자 여러분들이 말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