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기업용 모바일 SW 시장으로 질주

일반입력 :2011/05/21 00:06

SAP는 사이베이스 역량과 그 협력사를 끌어들여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에 빠른 진출을 꾀하고 있다.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영역에서 다져온 입지를 모바일 영역으로도 단기간에 확장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 18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진행된 연례행사 '사파이어 나우' 행사장에서 '현장 서비스', '애널리틱스', '일반사무직 생산성', '소매점 운영' 등에 활용되는 기업용 아이폰과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용 앱을 선보였다. 이가운데 2가지, 소매점 운영 앱과 현장 서비스 앱은 SAP가 기존 사이베이스와 함께 개발한 '고객관계관리(CRM)' 앱, '워크플로' 앱에 더해 제공될 예정이다.

전통적인 기업용SW 시장에서 뛰어온 SAP는 사이베이스를 인수해 얻은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MEAP)으로 모바일 생태계 싸움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점 운영 앱은 판매담당자가 매장 재고를 관리하고 규정 준수여부를 감사함으로써 매출을 늘리는 목표를 돕는 역할이다. 현장 서비스 앱은 근거리통신(NFC) 기능을 포함한 화상회의나 원격업무 솔루션에 연동돼 협업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이는 현재 윈도모바일용으로 개발된 상태이며 향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으로 개발중이다.

사이베이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라즈 나단 선임부사장은 SAP는 향후 6개월동안 (기업용) 모바일앱 30개 이상을 더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닉 브라운 SAP 선임부사장은 (앞으로 나올 앱들은) 인적자본관리(HCM), 세일즈와 서비스, 재무, 소싱, 교차범주, 특정 산업 지향적인 수직통합형 앱 등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SAP가 기업용 모바일앱 시장을 겨냥한 야심을 확실히 드러냈다고 평했다. SAP가 내비친 의도는 단순히 앱 몇 개 내놓겠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SAP판 '모바일 생태계' 열리나

기업들에게 모바일은 거대한 시장으로 비친다. 모바일 개발자들에게도 적잖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에릭 라이는 최근 기업들이 모바일앱을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을 것이 분명하다며 이미 빌 맥더멋 SAP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모바일은 새로운 데스크톱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SAP가 '새로운 데스크톱'으로 떠오르는 모바일앱 생태계 구축에 나선 징후는 점차 분명해질 전망이다. 이는 물론 SAP의 모바일 비즈니스 사업부로 편입된 사이베이스 역량을 통해서다.

일례로 미국 의료기기 제조업체 '보스턴사이언티픽'이 연내 100개 앱을 내놓기로 계획중인데, SAP가 이가운데 50개를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모바일을 향한 SAP의 행보에는 사이베이스 언와이어드 플랫폼(SUP)을 다루는 협력사들도 가세할 전망이다. 또한 SAP는 '언와이어드 100'이라는 앱생태계 구축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존 첸 사이베이스 CEO는 SAP 사파이어 행사중에 모든 모바일용 SAP 앱들 가운데 10분의 1 가량이 협력사 역량에 의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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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 헨더슨 SAP 엑설런스 모빌리티 센터장은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올해말까지 SAP내부 다른 사업부나 크고작은 협력업체들이 만든 앱 100개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미 IBM, 액센추어, 딜로이트, 인포시스, 위프로, 타타, 캡제미니 등 거대 모바일 협력사들이 SUP 기반 앱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SUP는 사이베이스의 미들웨어 개발플랫폼이다. 특정 기술을 배우지 않고도 개발자가 목표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SW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SUP를 다룰 줄 아는 개발자는 X코드 전문가가 아니라도 아이폰용 앱을 만들 수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