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사려니 여전히 별 따기

일반입력 :2011/05/12 10:39    수정: 2011/05/12 18:42

김태정 기자

‘해도 너무하는 애플...’

시작 몇 분 만에 몇 백대만 팔고 끝난 온라인 예약판매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 길거리 매장에도 제품 극소량. 예약에 성공해도 받는 날은 기약 없어.

애플 아이패드2의 국내 판매 현황은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세계적으로 물량 부족을 감안해도 너무하다는 원성이 크다. 물량도 없이 대대적 예약판매 마케팅은 왜 한 것일까.

■개선 없는 물량 부족에 분통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국내 배치한 아이패드2 물량은 ‘부족’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극소량이다. 출시 10일이 넘은 시점에서도 개선된 내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구매 대기자들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

이통사들은 어린이날 연휴가 지나면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결국은 지켜지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29일, KT는 이달 2일 아이패드2 온라인 예약 판매를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중단했다. KT의 경우 고작 225대 예약만 받았다. <관련기사>

혹시나 하고 SK텔레콤 T스마트샵과 KT 올레샵을 찾았으나 여전히 ‘판매 중단’, ‘재개일은 차후 공지’ 등의 메시지만 떠있다.

대리점에 푼 물량 규모는 SK텔레콤과 KT 모두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온라인 보다 꽤 많은 수천대 정도라고만 알려졌다.

서울 소재 한 대리점주는 “아이패드2 예약 23대를 받았지만 지급한 것은 고작 5대”라며 “손님에게 제품 지급일을 섣불리 알리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SKT-KT “우리도 진땀”

결국 두 회사는 엄청난 수요를 예상했으면서도 많아야 수천대 정도 물량을 갖고 예약판매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다. 사실상 한정 판매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SK텔레콤과 KT 관계자들은 “우리도 아이패드2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며 “물량공급이 원활해질 시점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패드2 물량과 관련한 내용을 철저히 함구 중이다. 정황만으로 본다면 당분간 물량이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다. 아이패드2의 중국 판매가 지난 6일 시작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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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 베이징 애플 매장에서는 아이패드2를 먼저 사려는 이들이 난투 유혈사태 벌이는 등 황당한 풍경이 연출됐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4를 중국에 우선 배치하면서 국내 예약자들이 일정보다 늦게 제품을 받았었다. 국내 아이패드2 구매 대기자들의 한숨이 더 커진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