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요금제 폐지? KT 회장은…

일반입력 :2011/05/11 15:26    수정: 2011/05/11 15:43

김태정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관련,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폐지 계획이 없다는 확언은 나오지 않았다.

하성민 SK텔레콤 총괄 사장의 경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두 회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1’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소 애매한 답을 내놨다.

그는 “기업의 서비스 마진이 실제 생산 마진을 초과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기업 활동이 어려워지는데 국민적, 사회적, 산업 관점에서 어떤 방향이 옳은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제한 요금제 폐지 여부는) 국민과 언론이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 회장의 발언은 무제한 요금제가 마진 향상을 비롯한 기업 활동의 악재로 작용했기에 폐지 검토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통신업계에는 이통사들이 방송통신위원회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협의 중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방통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음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인해 트래픽이 폭주, 통화품질 유지가 어려움을 호소해 온 이통사들이기에 그럴 법한 것이 사실이다 . 최근 도심에서 종종 발생하는 통화 끊김 현상의 주범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주범으로 꼽혔다.

그렇다고 KT가 당장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경쟁사 SK텔레콤을 빼놓고 폐지를 홀로 결행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SK텔레콤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는 없다는 뜻을 누차 강조해왔고, 하성민 사장도 이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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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사장은 이 회장과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는 없으며, 유지할 여력도 있다”고 짧게 말했다.

단, 4세대(4G) 이동통신에서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시행할지에 대해서는 어떤 이통사도 답을 내놓지 않았다. SK텔레콤의 경우 7월 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요금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