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이어폰, "잘 팔리네"

일반입력 :2011/05/09 16:30    수정: 2011/05/11 10:04

유명 뮤지션이 사용하는 이어폰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소비자의 구매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C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회를 거듭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제품과 함께 유명 뮤지션들이 사용하는 제품 중심으로 소비자 수요가 높아졌다. 단순히 제품에 대한 관심을 넘어 실질적인 판매가 증가하는 움직임이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급속하게 성장하는 추세라 당장의 성장세를 수치로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월별 수치로 비교하면 의미있는 시장 성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유명 가수가 사용하는 특정 제품 외에 해당 브랜드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마니아층에게는 친숙한 브랜드지만 일반 소비자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나가수’에서 가수 김범수, 이소라가 사용한 슈어(Shure)의 SCL4는 이어폰 마니아층에서 이미 인기가 높았던 제품이다. 이 제품은 기존 인기에 더해 높은 시청률 속에 인기를 더욱 많이 얻은 대표적인 이어폰이다. 하지만 최근 SCL시리즈 모델이 단종된 이어폰으로 슈어의 다른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슈어의 공식수입원 삼아무역 관계자는 “최근 SCL4를 중심으로 인기를 많이 얻었지만 SCL시리즈가 단종 제품으로 수량이 부족한 편”이라며 “소비자들이 대체품으로 SE 시리즈 가운데 SE425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SE425 역시 차음성이 뛰어나며, 저음 표현이 풍부하다. 특히 착탈식 케이블 방식을 채택해 케이블 교체가 가능하다.

윤도현밴드가 사용한 베이어다이나믹의 DTX100더 판매 성장세가 높은 폭으로 뛰었다. 또한 베이어다이나믹 역시 슈어처럼 나가수 출연 가수가 착용한 제품 외에 다른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션이 사용하는 제품은 성능도 좋지만 가격도 높기 때문이다.

베이어다이나믹 공식수입원 사운드솔루션 관계자는 “윤도현밴드가 즐겨 사용하는 덕분에 DTX100에 대한 관심이 최근 상당히 높아졌다”며 “DTX100과 더불어 가격이 한 등급 낮은 DTX80, DTX60 판매도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문가용 이어폰과 달리 오래전부터 일반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진 이어폰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수 박정현이 꾸준히 사용하는 뱅앤올룹슨(B&O)의 A8은 국내에 공식적으로 선보인지 10년 가까이 된 제품이다, 덴마크 업체인 B&O는 가격이 비싸지만 뛰어난 디자인으로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다. B&O 아시아 최대 매장인 압구정 본점 박재범 지점장은 “A8은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던 제품”이라며 “출시된지 오래 지났지만 다시 인기를 얻는 것이 주목되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명 뮤지션들이 사용하는 이어폰 관심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가수들이 자신만의 이어폰을 찾는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이다.

웨스톤랩스 공식수입원 사운드캣 관계자에 따르면 가왕 조용필도 최근 인이어 모니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조용필 밴드는 최근 콘서트 ‘바람의 노래’에서 웨스톤랩스 ES5를 사용한 후 제품 성능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로지텍얼티밋이어스도 가수 이승철, 브라이언에 이어 협찬 계약을 맺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하려는 가수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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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태블릿PC로 시작된 고가 이어폰 시장 성장세는 유명 가수의 사용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간접광고(PPL)로 매출이 확 늘어났던 브랜드와 달리 실력있는 유명 가수가 직접 사용한다는 점이 소비자 수요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계절적 요인으로 헤드폰에서 이어폰으로 소비자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라며 “이어폰 시장 성장세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