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추락이 끝도 없다. 지난달 해커의 공격으로 전세계 1억명 이상의 회원 정보가 유출되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사태'를 맞은 소니가 이번엔 10년 전 고객인 약 2천500명의 개인정보를 웹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한 것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은 8일 일본 소니의 미국 자회사가 10년 전 고객 약 2천500명의 개인정보를 웹사이트에 그대로 노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소니 일렉트로닉스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정보에는 지난 2001년 상품 현상공모에 응모한 고객 약 2천500명의 이름과 주소, 이중 3명의 이메일 주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보는 누구나 웹사이트에 접속하기만 하면 볼 수 있는 상태였다. 다만 현재까지 정확한 노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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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소니가 그동안 얼마나 허술하게 정보를 관리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소니 측은 웹사이트를 옮기는 과정에서 이전 사이트에 실려 있던 개인정보를 삭제하지 않은 것 같다는 궁색한 설명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이에 앞서 소니는 이번 주말 안에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복구를 약속했었으나 서비스 중단을 연장키로 결정했다. 소니의 홍보담당 이사인 패트릭 세이볼드는 블로그를 통해 지난 1일 카즈오 히라이 소니 사장의 기자회견 때만 해도 서비스가 일주일안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정보 유출 사건의 전모가 파악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