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가입자 7천700만명의 정보가 해킹으로 대량 유출되면서 소니가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씨넷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해킹으로 인한 소니 측의 피해액이 240억달러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니 창사이래 최대 위기라는 평가다.
해커의 침입을 받은 것은 소니의 PSN과 큐리오시티다. PSN은 플레이스테이션3(PS3)용 온라인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게임, 영화, 음악 등을 내려받고 채팅을 할 수 있는 공간. 또 큐리오시티는 이 같은 콘텐츠를 웹으로 연결해 소니 TV나 블루레이 재생기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소니는 최근 PSN과 큐리오시티 고객 정보를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의 최초 침입은 지난 17일경으로 소니는 해킹 직후 두 서비스 모두 폐쇄, 서비스 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혔었다. 사실상 이용자들에게는 전례없는 장기간 접속장애가 발생한 일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해킹 피해를 입은 이용자는 7천700만명 가량으로 전세계 59개국에 분포해 있다. 이중 한국 이용자들은 약 20만명에 달한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 소니의 PSN으로 게임을 즐기는 국내 이용자는 하루 평균 5만~8만명에 이르며 이들 대부분이 청소년인 것으로 파악돼 파장이 일고 있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이름, 생년월일, 주소, 거래내역 등의 기본 정보는 물론 게임 구매를 위해 입력한 신용카드 번호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 측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커가 고객명과 이메일, 접속정보, 콘텐츠 구매내역 등을 이미 빼내갔다며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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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방통위는 대응책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방통위는 조만간 소니 측 실무자를 불러 이번 사태의 경위와 암호화 저장 여부 등 관리상 문제를 확인할 계획이다.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PSN과 큐리오시티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은 비밀번호를 바꿔야 한다며 103개 주요 인터넷 사업자들도 같은 내용의 공지를 회원에게 전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아직 해커의 정체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4월 소니에 선전포고를 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