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만에 이르는 수도권 KT스카이라이프 가입자들은 오늘밤 열리는 김연아의 연기를 HD로 볼 수 없다.
SBS와 KT스카이라이프 간 재송신 분쟁으로 SBS가 지난 27일 오전 6시부터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HD방송신호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SBS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를 단독 위성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새 코치 피터 오피가드와 함께 완성한 쇼트 프로그램 ‘지젤’과 프리 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1년 만에 참가하는 이번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SBS 송출 중단 사태로 KT스카이라이프 시청자는 HD 방송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표준화질(SD)로 김연아의 경기를 시청해야 한다.
상당수의 가입자들이 고화질 HD 방송을 기대하고 KT스카이라이프를 선택하는 데다가 김연아가 출전하는 세계선수권 경기를 SBS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카이라이프시청자들의 피해가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은 SBS가 3월 말 재송신 대가 협상 재개 공문을 발송한 이후 수차례에 걸쳐 재송신 대가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HD 송출 중단 사태를 맞게 됐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는 HD존 6번을 통해 SBS 방송을 송출했지만 205번에서 표준화질(SD)로 SBS를 송출하고 있다.
SBS 송출 중단으로 피해를 보게 된 KT스카이라이프 시청자는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가입자를 제외한 46만 가구에 이른다.
MBC에 이어 SBS와도 재송신 갈등이 벌어져 HD 방송 공급 중단 사태가 이어지자 KT스카이라이프 시청자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ssk****)는 지난번에 MBC HD방송이 안나오더니 이번엔 SBS HD 방송이 안나온다며 방송채널가지고 장난치는이유가 뭘까?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ark****)은 이젠 SBS를 HD 화면으로 볼 수 없다면서 HDTV를 산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재보궐선거와 김연아 출전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중계를 앞두고 SBS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면서 “시청자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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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출장 중인 것도 극적인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6일부터 내달 5일까지 제6차 한국·호주·뉴질랜드 통신장관회의(KANZ broadband summit)에 참석차 출장 중이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쇼트프로그램은 29일 오후 8시 50분 여자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은 30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