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SBS, 스카이라이프 HD 송출 중단

일반입력 :2011/04/27 08:32    수정: 2011/04/27 13:31

정현정 기자

SBS가 KT스카이라이프에 제공했던 수도권 고화질(HD) 방송을 27일 오전 6시를 기해 중단했다. KT스카이라이프 수도권 HD방송 가입자들은 표준화질(SD)로만 SBS를 시청할 수 있다.

27일 SBS와 KT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SBS는 이날 오전 6시부터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HD 신호 공급을 중단했다.

양측은 SBS가 3월 말 재송신 대가 협상 재개 공문을 발송한 이후 수차례에 걸쳐 재송신 대가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난항을 겪었고, SBS는 25일 6시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수도권 HD 방송 재송신 중단을 예고했다. 일단 방통위의 중재로 양측은 25일부터 이틀간 숙려기간을 가졌지만 이후 협상도 결렬되면서 결국 SBS는 27일 06시부터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수도권 HD방송 신호 공급을 중단했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최근 타결된 MBC와 동일 조건을 제시했으나 SBS가 타 지상파방송사업자와는 다른 차별적 조건을 요구해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민영 지상파 방송사로 국민의 재산인 한정된 주파수를 위임받아 무료로 사용하고 연간 수천억원의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방송사업자로서의 공적책임을 방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SBS는 “공문 발송을 통해 장기 미계약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점을 KT스카이라이프 측에 분명히 통보하고 합리적인 계약체결을 마지막으로 촉구했다”면서 “KT스카이라이프는 협상 시한이 다가 왔는데도 SBS가 수용하기 기존 제안과 기존 제안에도 못 미치는 수정안 등 2가지 안을 제시해 협상 타결 의사가 없음을 보였다”고 HD채널 공급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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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지난 2008년 4월, 1년 계약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추가 계약을 하지 못한 채 KT스카이라이프에 재송신을 하고 있다.

한편, 최근 법정 갈등까지 겪었던 MBC와 KT스카이라이프 간 재송신 갈등은 방송 송출 중단 시한을 하루 앞두고 19일 KT스카이라이프가 MBC 측에서 요구한 재송신 가구당 유료화(CPS) 산정기준을 수용하고 체납된 사용료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극적 타결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