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해부]아이패드2, 본지 기자가 일주일 써보니…

일반입력 :2011/04/27 21:31    수정: 2011/04/28 16:21

봉성창 기자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아이패드1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

아이패드2 국내 출시가 오는 29일로 예고된 가운데 먼저 입수한 애플의 태블릿 '아이패드2'를 일주일간 사용해 본 느낌이다.

본지가 입수한 아이패드2는 KT를 통해 개통된 아이패드2 3G 64GB 화이트 색상이다. 전체 제품 중 가장 비싼 상위 모델이다.

아이패드2를 받아본 첫 느낌은 생각보다 무척 가볍다는 것이다. 스펙상으로만 보면 고작 60g밖에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상당히 가볍게 느껴졌다. 사람이 60g 무게 차이를 구별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실제로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를 양손에 들고 비교해봐도 그렇다.

그러나 아이패드2만을 쥐었을때는 무게로 인해 휴대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거의 사라진다. 33% 얇아진 두께가 쥐는 느낌을 더욱 가볍게 느끼도록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60g 밖에 줄지 않았지만 종전 대비 15%나 무게가 감소했다는 것은 꽤나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일주일간 메신저백에 노트북과 함께 넣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무게가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9.7인치의 큰 화면에도 불구하고 휴대성 면에서는 합격점을 줄만 하다.

성능 역시 종전 제품에 비해 훨씬 향상됐다. 아이패드2에는 듀얼코어 칩셋인 A5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가장 실감하게 되는 부분은 바로 인터넷 로딩 속도. 같은 3G 통신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속도가 30~40% 이상 빨라진 느낌이 들었다. 네이버 메인화면이 뜨는 속도만 비교해도 이를 잘 알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아이패드2에 장착된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할 경우, 손가락이 누르는 속도 그대로 연사가 가능했다. 아무리 손가락을 빨리 놀려도 어떤 지체현상 없이 빠른 속도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1에서 다소 힘겹게 돌아가던 각종 동영상 재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원활하게 실행됐다. 대표적인 동영상 재생 앱인 'AV플레이어'를 실행시켜본 결과 마치 기본 탑재된 아이팟 앱 처럼 부드럽고 원활하게 재생됐으며 끊김이나 팅김현상 역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북 애플리케이션인 아이북스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패드1에서는 200~300페이지의 ePUB 파일을 실행시킬 경우 처음 10~20초 가량은 로딩하는 시간으로 인해 페이지 이동이 매끄럽지 못하다.

그러나 아이패드2에서는 실행과 동시에 1~2초 만에 로딩이 완료된다. 때문에 독서가 상당히 수월하게 느껴진다. ePUB 파일이 아닌 ZIP로 압축된 만화를 실행시켜 주는 앱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아이패드2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들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특히 주변에서는 '개러지밴드'에 대한 반응이 남달랐다. 악기를 연주하지 못해도 '스마트악기' 기능으로 자신이 원하는 기타, 베이스, 키보드 연주를 코드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연주해준다는 점 때문이다.

아이폰4 출시와 함께 등장한 '아이무비' 역시 아이패드2에서 훨씬 쾌적하고 편리하게 작동된다. 무엇보다 화면이 넓기 때문에 편집이 수월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밖에도 문서 작성을 위한 '페이지', 프리젠테이션 앱 '키노트', 스프레드시트 작성 앱 '넘버스' 등이 있다. 이들 앱은 마치 태블릿이 콘텐츠를 소비만 할 뿐 생산은 하지 못한다는 세간의 지적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듯 매우 간단하면서도 훌륭한 결과물을 냈다.

특히 '키노트'의 경우 아이패드2와 함께 선보인 'HDMI 아웃 젠더' 액세서리와 환상의 궁합을 보인다. 키노트를 통해 발표 자료를 작성하고 이를 HDMI 케이블로 대형 화면과 연결해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만 이들 앱들은 어느 정도 사용 방법을 숙지하고 적응하는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을 실제로 업무에 사용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결과물의 포맷이 국내 비즈니스 환경과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함께 입수한 '스마트커버' 역시 아이패드2와 함께 '필수구매'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커버로 인해 가방 어디에나 아무렇게나 넣어도 안심이 됐다. 또한 거치 기능 역시 영화를 볼때나 글자를 입력할 때 매우 요긴했다.

그러나 제품을 애지중지 하는 사람이라면 뒷면 보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스마트커버 만으로는 뒷면에 생기는 흠집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액정 필름이나 별도의 케이스 등을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 신경쓰이는 부분은 케이스 자체가 때가 잘 탄다는 점이다. 일주일 동안 들고다닌 결과 금새 손때가 타서 다소 더러워진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만약 제품을 다소 험하게 쓰는 사람이라면 어두운 색상의 케이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화이트 색상에 대한 만족도는 꽤나 높았다. 실제로 블랙과 화이트 모델을 두고 주변 사람들의 선호도를 조사해본 결과 화이트 제품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책을 읽을때 하얀 테두리는 보다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다. 또한 유리 코팅으로 인해 화이트 색상이라 하더라도 쉽게 때가 타지 않는다.

사실 아이패드2는 아이패드 혹은 아이폰와 함께 동일 버전의 iOS를 쓴다는 점에서 기능적인 차이가 거의 없다. 오히려 트위터, 카카오톡 등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이나 음악 감상 및 유튜브 등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아이폰 쪽이 훨씬 편리하다.

그러나 함께 출시된 전용 앱을 비롯해 아이패드용 고해상도 앱을 주로 활용한다면 아이패드2는 아이폰은 물론 아이패드1과도 완전히 다른 성격의 기계로 탈바꿈한다. 작은 변화지만 큰 차이의 결과를 낳는 셈이다. 만약 기존 iOS 기반 제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사용 패턴을 잘 고려해 현명하게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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