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 기업의 상위권 지키기가 험난하다. 빅5인 인텔, 삼성, TI, 도시바, ST마이크로 등 이른바 빅5는 순위를 유지했지만 6위부터 10권 기업가운데 4개업체는 업치락뒤치락하면서 엄청난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파란의 중심에는 르네사스,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3사가 있었다. 이 와중에 인피니언과 AMD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가트너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약 3천억 규모로 전년보다 31% 가량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상위랭커들의 순위변동이 두드러졌다.
최대 성장세는 시스템LSI,MCU를 주력으로 하는 르네사스로서 NEC와의 합병에 따라 12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11위에서 단숨에 6위로 뛰어올라 5위 ST마이크로를 위협했다.
통신칩 주력인 브로드컴도 12위에서 2계단 상승하며 10위에 진입, 지난 해보다 3계단 떨어지며 9위에 랭크된 퀄컴을 바싹 뒤쫓고 있다.
메모리업체 마이크론도 13위에서 8위로 톱10에 합류하면서 7위를 유지한 하이닉스를 바싹 뒤쫓고 있다.
이로써 5위까지 인텔·삼성·도시바,TI,ST마이크로가 부동의 순위를 지킨 반면 하이닉스를 제외한 6위권 내 순위는 모두 바뀌었다. 특히 10위에 진입하며 9위로 추락한 퀄컴을 바싹 뒤쫓고 있는 브로드컴은 2009년 퀄컴과 특허침해소송에서 승소, 퀄컴으로부터 4년간 8억9천100만달러의 현금을 라이선스 비용으로 지불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추격을 받고 있는 하이닉스는 2009년 7위로 상승한 후 부침이 심한 10위권에서 매출을 유지해 선방했다.
가트너는 톱25 순위 안의 반도체 회사가 세계 전체 매출의 70%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고 분석했다..
피터 미들튼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기 회복세에 더해 경기침체기에 소진됐던 반도체 재고확보경쟁이 벌어지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인텔은 세계 시장 점유율 14%를 유지하며 19년 연속 반도체 제왕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메모리 업체들의 약진으로 일부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을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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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인 삼성은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9년 대비 58%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의 반도체 사업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이다.
3위 업체인 도시바 역시 메모리 반도체 부문 매출이 28.7% 성장했다.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제품이 매출을 이끌었으나 비디오게임기 시장이 주춤하면서 이 분야에 사용되는 주문형반도체(ASIC) 매출이 하락했다.